2023년이 벌써 9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작년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환경에 맥을 못 추던 금융시장은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했고, 올해 초만 하더라도 2023년은 피할 수 없는 경기침체와 그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기대하는 시각이 우세했었다.또 2023년은 채권투자의 해가 될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컨센서스도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8월도 중반을 넘어선 현시점에서 올해를 되돌아보면, 채권 투자자들의 성적표가 우수했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올해 3월 미국에서 SBV 사태를 시작으로 은행 위기가 불거지면서
오픈뱅킹(Open Banking)은 핀테크 사업자와 금융회사가 금융결제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금융결제 인프라다.글로벌 주요 국가에서는 폐쇄적으로 운영하던 고객의 금융데이터를 제3자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뱅킹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9년 12월부터 오픈API 기반의 결제망인 ‘오픈뱅킹시스템’을 전면 개방해 전 금융권이 해당 시스템에 접속만 하면 전체 은행의 결제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지난 2021년 12월 금융위원회의 자료에 의하면 국내 오픈뱅킹은 시행 2
올해 하반기는 경기·물가·통화정책 간의 순환고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가 견조할 경우 물가와 통화정책 부담 확대, 물가 안정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가시화될 경우에는 경기 불안이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박스권 등락이 불가피하다고 본다.혼란스러운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금융시장 상황 속에 신흥 아시아를 주목한다. 차별적인 중국 경기회복이 신흥 아시아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선진국과 차별적인 중국 경기모멘텀 개선은 위안화 강세로 이어지며 신흥 아시아 통화 강세 압력을
#최씨는 화물차량에 물품을 적재하던 중 바닥에 떨어지는 사고로 인지기능 저하와 실어증의 장해가 발생했다. 최씨는 가입해둔 우체국상해공제계약에 따라 보험금 지급을 요청했지만, 우체국은 일부만 지급했다.최씨는 약관상 해당 장해가 ‘중추신경계에 뚜렷한 장해를 남겨서 평생토록 수시간호를 받아야 하는 장해’(제2급 1호)와 ‘말하는 기능을 완전 영구히 잃은 장해’(제1급 2호)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는 약관내 장해등급분류표상 별개 장해라는 것이다.반면 우체국측은 최씨가 요청한 사안 모두 중추신경계의 손상이 원인이 돼 ‘신체의 동일부위에 발생
#이씨는 폐경기에 들어선 이후 비정형 복합 자궁내막증식증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전(全)자궁적출술과 양쪽 난소 절제술을 받았다. 양쪽 난소 절제는 장해지급률 50% 상태에 해당한다. 이에 이씨는 보험사에 보험료 납입면제를 요청했지만, 보험사는 “양쪽 난소 절제는 난소암 발생 예방을 목적으로 이뤄져 장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거절했다.해당 보험약관에서 보험료 납입면제는 ‘보험료 납입기간 중 피보험자가 장해분류표 중 동일한 재해로 여러 신체부위의 장해지급률을 더해 50% 이상인 장해상태가 되었을 경우에는 차회 이후의 주계약 보험료 납입
금융시장은 과거 은행, 보험, 증권 등 구분되던 개별 시장에서 컴퓨터와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한 인터넷 플랫폼의 등장으로 기존 시장과 사업영역이 파괴되고 있다. 이러한 금융시장의 통합에 큰 역할을 하는 요소가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데이터라 하겠다.즉 과거에는 금융상품의 유통과 제조가 결합돼 운영됐으나, 이미 인터넷 플랫폼으로 인한 금융상품의 유통과 제조의 분리가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으로 생각한다.이렇게 데이터를 활용하는 이유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거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 하겠는데, 금융산업에 있어서 데이터
최근 엔-원 환율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800원대로 떨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엔화 예금 및 엔화 구매에 관심을 두고 있다.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유럽, 캐나다 및 호주 등 전 세계 거의 모든 중앙은행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내렸던 금리로 인해 발생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반면, 일본은 –0.1%의 단기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엔화 약세가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일본 중앙은행의 경고에도 불구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5월 소비자 물가는 3.2%를 기록했고 점점 수위가 상향하고 있다.일본
#김씨는 지난 2011년 10월 피부과의원에서 PSA(전립선 특이 항원) 수치 검사에서 대학병원 정밀검사를 권유받았다. 같은 해 11월 대학병원에서 두 번의 검사와 전립선 조직검사를 진행한 뒤 암진단비·수술비, 항암방사선·약물치료비 등 을 포함하는 보험에 가입했다.조직검사 결과 김씨는 ‘전립선암’이 아닌 ‘양성전립선비대증’이었다. 이후 김씨는 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PSA 수치검사를 받았는데 수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그 결과 지난 2012년 12월 전립선암을 진단받았다.김씨는 보험사에 암진단금 등 보험금 지급을 청구했지만, 보험사
#병원에서 방광암 진단을 받은 김씨(여, 50대)는 경요도 방광종양절제술 수술을 받았다. 이후 병리과 전문의는 조직검사를 통해 ‘비침윤성 요로세포암종, 고등급’으로 진단했고, 임상의인 주치의는 위 조직검사결과를 기초로 ‘상세불명의 방광의 악성 신생물(질병분류기호 C67.9)’ 진단을 내렸다. 이를 두고 보험사는 김씨의 질병이 ‘침윤이 없는 방광암’이라 악성신생물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다. 단, 상피내 암종에는 해당한다며 이에 해당하는 보험금만 지급했다.이 사건 보험약관에 따르면 ‘암’의 진단확정은 해부병리 또는 임
최근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위한 보험업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지난 2009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소비자 편익 강화를 위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권고한 이후, 무려 14년이 지난 지금에야 본격적인 법안 개정이 이루어진 것이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보험금 청구 서류를 종이에서 전자로 대체하는 것이 골자다. 그간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의 도입이 미뤄졌던 건 의료계와 시민단체의 반대가 있어서다. 의료계와 시민단체는 환자의 △민감한 의료정보의 유출 및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거절 △보험 가입 및 갱신 거절 △보험 갱신
2023년 5월 31일 대환대출 서비스가 세계 최초 출시됐다. 스마트폰만으로 15분이면 손쉽게 더 낮은 이자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2년여간 금융기관들과 금융당국, 플랫폼 서비스들 등 이해관계를 조율해 오다가 드디어 출시됐다는 점에서 감회가 남달랐다.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대환대출 플랫폼이 문을 연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10일 동안 1만1647건(3040억원)의 대출 이동이 이뤄졌다.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절감 효과는 연간으로 환산했을 때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필자가 운영하는 핀테
4무(無)는 직장인들을 힘들게 하는 ‘번 아웃, 직장내 괴롭힘(사내 갑질), 사내 갈등, 조용한 퇴사’를 말한다. ‘행복한 4무(無)직장만들기’는 구성원 모두가 동참하여 이슈가 되고 있는 이 4가지를 최소화하고 말그대로 행복한 일터를 만들자는 것이다. 다음은 얼마전 사직서를 낸 29세 은행직원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신입사원으로 들어가니 일감을 몰아주어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추가수당을 받지 않을 터이니 퇴근 후 일하게 해달라고 해도 정해진 시간 내에 끝내라는 것입니다. 팀장은 야근을 하지 말고 네 업무능력을 향상시켜야지 자꾸 야근
최근 한국의 금융 시장은 부쩍 ‘세계 최초’와 거리를 좁히는 일이 많았다. 개인이 보유한 대출을 두고 현재 시점에서 다시 최적화 여부를 검토할 수 있도록 한 ‘대환대출 인프라’만 보더라도 그랬다. 유례없는 공공성 기반 갈아타기 환경이 구축된 것으로, 출발선에 ‘Made in Korea’가 새겨지게 됐다.물론 이 출발선이 각 레인에 선 플랫폼이라는 선수 앞에 팽팽하게 당겨지기까지는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금융사는 금융사대로, 플랫폼사는 플랫폼사대로 세계에서 처음이라는 무게의 값을 톡톡히 치러야 했다.금융사의 경우 대출 계약이 곧 상
실리콘밸리뱅크(이하 SVB) 파산 등 일련의 사태가 발생하며 은행 위기 경각심이 확산하고 있다.금리 급등과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예금·투자약정 잔액이 감소하고, 유가증권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이 SVB의 수익성·신뢰도 악화로 이어지며 뱅크런이 발생했다.이후 암호자산 거래 관련 시그니처은행이 폐쇄되고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하 FRC) 등 자금조달 여건 및 자산구조가 취약한 미국 중소형 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중이다.급격한 금리인상의 후유증이 현실화되며 금융권 부실이 신용공급 악화와 실물경제 둔화로 이어지며 금융위기로 전이될 가
#망인(여, 40대)은 거주지 안방 문에 전기콘센트 선을 걸고 자신의 목을 매는 방법으로 자살했다. 우울증으로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온 망인은 자살하기 수개월 전부터 우울, 불안, 불면 등의 증상 등으로 병원을 방문한 바 있다. 유족은 사망에 따른 재해사망보험금을 청구했으나, 보험사는 망인이 스스로 목을 매어 사망했다는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다. 이 사건의 보험 약관에서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사유로 ‘피보험자가 고의로 자신을 해친 경우’를 정하고 있다. 다만 ‘심신상실 등으로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자신을
인슈어테크(Insurtech)는 보험을 의미하는 ‘Insurance’와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로, 기존 보험서비스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제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융합한 보험서비스의 혁신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인슈어테크는 기존 핀테크의 한 분야이며 지난 2010년 이후 핀테크 산업이 보험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탄생했다.보험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인슈어테크 투자는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64%의 투자 증가율을 보였고, 2021년에는 약 144억 달러로 2012년 대비 3
#이씨(40대, 여)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던 중 직장에 용종이 발견돼 용종 절제술을 받았다. 병원의 병리 전문의사는 조직검사를 통해 ‘직장 유암종, 크기 0.4㎝ × 0.3㎝, 절제면에 종양 침범 소견 없다’는 조기병리검사결과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를 토대로 주치의인 임상의사는 ‘직장의 악성 신생물(한국표준질병분류번호 C20)’로 진단서를 발급했다. 이씨는 진단서대로 암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보험사는 임상의사는 암 진단확정 주체로 볼 수 없다며 거절했다.이씨가 가입한 보험약관에서는 암의 진단확정은 △해부병리 또는 임상병리의 전문의사
최근 금융시장은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2022년 초 미 기준금리 0.25%에서 단숨에 상단 5%를 기록했다.연준의 고강도 긴축정책의 부작용으로 실리콘밸리(SVB)은행을 비롯한 중소형은행들의 유동성 부족(뱅크런) 사태가 발생했고, 이는 크레딧스위스(CS),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대형은행들로 확산되며 금융시스템 붕괴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최고에 다다랐다.정부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발 빠르게 예금자 보호 및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진정 됐고, 다시 금융이 불안해지면 정부가 나서서 해결할 것이란 기대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연초 1270원대에서 4월 현재 1330원대까지 올랐고 원화는 미 달러에 비해 4% 이상 절하됐다. 문제는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달러-원 환율 상승이 미 달러 강세로 인해 글로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상반기 중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초 이후 미 달러인덱스는 주요 통화 대비 1.6% 가량 절하됐다. 미 달러의 가치가 절하되고 있는데도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오
최근 금융시장은 변덕스러운 날씨만큼이나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여전히 연준은 물가통제에 정책의지를 피력하는 가운데 부지불식 간에 발생했던 미국, 유럽 발 은행 시스템 이벤트를 수습되는 과정 속에 물가보다는 경기 우려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일련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불안의 벽을 타고 4월 주식시장은 반등하고, 채권시장은 역대급 변동성 속에서 동반 강세를 연출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금융시스템 불안이 오히려 주식과 채권의 강세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는데, 최근에는 FOMO(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서 ‘고립 공포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