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 의뢰 투자금은 5배 증가 그쳐
“AI 활성화로 주린이 늘어난 영향”

<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로보어드바이저(AI)를 통해 투자자문을 받는 개인투자자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5월 말 6855명이었던 자문계약자 수는 지난 5월 말 14만2846명으로 20.84배 증가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매달 1만명 이상씩 계약자가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는 무려 2만명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AI를 활용한 투자자문 서비스 도입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문계약 건수 역시 지난 5월 말 17만9640건으로 지난 2018년 5월 말(8056건) 대비 22.30배 늘었다.

금투협에 투자자문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투자자문사의 계약자 수가 제외된 만큼 실제 계약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계약자들이 자문을 의뢰한 자문계약자산 총액은 지난 5월 말 기준 57조3115억원으로 지난 2018년 5월 말(10조9758억원) 대비 5.22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계약자 수와 계약자산 총액의 성장에 있어 차이가 벌어진 이유는 디지털·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에서 AI를 활용한 투자자문 서비스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AI자문의 경우 소액 투자가 가능한데다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이 선호한다. 이에 AI자문 계약자는 크게 늘어난 반면 총 투자금은 상대적으로 소폭 증가했다.

투자자문사 입장에서는 AI자문을 통해 전문 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또 소액투자자를 비롯한 2030세대의 주린이 계약자도 늘릴 수 있게 됐다.

큰 손으로 불리는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대면 채널을 선호하는 만큼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도 계약자를 늘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AI자문 서비스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이를 활용한 서비스도 활성화되고 있다. AI로 인한 투자자문 계약자가 많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AI자문은 적은 투자금액으로 가벼운 접근이 가능한데다 수수료 부담까지 적어 투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주린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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