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익률도 해외가 2배
하반기 기대감도 더 높아

<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지만 정작 국내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자금이 대거 빠지고 있다. 

ETF는 주식처럼 매수·매도 거래가 가능하고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263개 국내주식 ETF에서 최근 한달새 1조3555억원이 순유출됐다. 

상품별로 보면 삼성KODEX 2차전지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에서 3803억원 유출돼 자금이 가장 많이 빠졌다. 다음으로는 미래에셋TIGER2차전지테마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에서 3668억원, 미래에셋TIGERMSCIKOREATotalRetur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에서 3604억원 줄었다.

국내주식 ETF에는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돌파하며 분수령에 도달했던 올 연초만 해도 4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린 바 있다. 이는 당시 해외주식 ETF 순유입액(2조50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넘는 규모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ETF 투자자들의 시선이 국내에서 해외로 바뀌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 국내주식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보다는 해외주식 시장의 상승 추세를 더 기대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선진국과 인도·베트남·중국 등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해외주식 ETF에는 한달새 5404억원이 순유입되며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국내주식 ETF와 대조를 이뤘다. 

투자자들이 해외 ETF로 발길을 돌린 데는 국내 ETF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던 수익률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일 기준 해외주식 ETF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17.77%로 국내주식 ETF(8.95%)의 두 배 수준이다. 
 
인도·베트남·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의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백신 프로그램의 활성화로 코로나19 리스크는 주식시장에 더 이상 변수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성장률 측면에 시선을 둬야 한다는 조언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해외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며 “신흥국은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서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왔다. 일반 펀드, ETF의 상반기 평균 수익률 상위에는 신흥국이 차지했는데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은 올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빠른 경기 회복에 따른 기업 이익 증가로 코스피는 하반기에 3700선까지 상승할 것이란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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