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집콕족 영향으로 주거환경 개선 수요↑
인테리어 업체 제휴 상품 봇물…“고객유치 기대”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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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이지은 기자> # 평수를 넓혀 이사 가는 30대 주부 A씨는 오는 9월부터 리모델링 비용이 10% 오른다는 시공업체의 설명을 듣고 화들짝 놀랐다. 수급 불안정 여파로 시멘트, 철강, 목재 등 건설자재 가격이 오른 탓인데 견적이 예상 비용을 넘어서자 자연스레 은행 대출을 알아보게 됐다. 

은행들이 인테리어 업체와 제휴해 인테리어·리모델링 저금리 대출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건설자재 가격이 오르자 목돈 마련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하나은행은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과 손잡고 저리의 은행 대출로 진행할 수 있는 ‘하나 인테리어 대출’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은행도 LX하우시스와 그린 리모델링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리모델링 금융 서비스에 나섰다. 

하나 인테리어 대출 상품은 한샘 리모델링 서비스인 리하우스 스타일 패키지와 부엌(키친바흐), 욕실(유로) 제품에 적용된다. 최대 3000만원까지 고객의 신용평점으로 산출된 서울보증보험의 보증한도 내에서 받을 수 있다.

재직 기간이 2년 이상 된 근로소득자 또는 사업 영위 기간이 2년 이상 된 개인사업자이면서 본인 명의의 아파트 소유자(소유예정 및 공동소유 포함)가 대상이다.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12~60개월까지며 금리는 최저 2% 중반대부터다.

신한은행은 LX하우시스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 인테리어·리모델링 소비자에게 저금리 대출상품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LX하우시스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상생 예금 기반의 대출 금리 인하를 지원하고 ESG 경영 실천을 돕기 위한 교육, 컨설팅 등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 대출 상품을 통해 에너지 효율 개선 공사비용을 지원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LX하우시스의 친환경·에너지 세이빙 제품 마케팅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인테리어 대출 상품을 선보이는 까닭은 집값 상승으로 인테리어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거 공간 개선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수급 불안정으로 올 상반기부터 철강재를 중심으로 목재, 시멘트, 레미콘 등 건설 핵심자재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건자재 비용이 오르고 있다.

시멘트 가격은 2014년 이후 7년 만에 상승했다. 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시멘트 가격을 이달부터 5.1% 오른 톤(t)당 7만8800원으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수입목재 가격도 지난 4월 기준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은행들은 이번 협업을 통해 친환경 제품 사용 유도로 ESG경영을 실천하는 한편, 수리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신규 고객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이제 리모델링 공사도 제1금융권의 금융 서비스로 초기자금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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