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액, 전년·전월 대비 대폭 증가
수익률 낮아도 안전성이 메리트

<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주식·펀드 등 직접투자 열풍에 연초부터 감소추세를 보였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의 발행금액이 지난달 대폭 증가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공모 ELB의 발행금액은 1조913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4463억원) 대비 1조4678억원, 전년(1조4149억원) 동월 대비 4989억원 늘어난 규모다. 

6월 기준 ELB 발행금액은 파생상품 시장 호황기였던 지난 2019년(1조4930억원)을 제외하면 매년 2000억원에서 9000억원 안팎을 오가는 수준이었다. 

ELB 발행잔액이 6월 들어 대폭 증가한 것은 안전자산에 눈을 돌린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LB는 고위험 상품에 속하지만 자금의 10%는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 90%는 채권 등 안정적인 상품에 투자하기 때문에 파생상품 시장에선 원금보장성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주식 등 직접투자 열기가 거셀수록 파생상품, 펀드 등 간접투자는 투자자들의 관심도에서 멀어지는 현상을 보인다. 

ELB도 연초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직접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ELB 발행잔액을 월별로 보면 지난 1월 말 1조5867억원이던 ELB 발행금액은 2월 7760억원, 3월 8830억원, 4월 9964억원, 5월 4463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왔다. 

파생상품 중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도 투자자들의 눈에 띄지 못하는 이유였다. ELB의 기대수익률은 통상 연 2~3%대로 연 4~6%의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다른 파생상품에 비해 낮은 편이다. 

증권사 리테일금융팀 관계자는 “주식과 펀드 투자에 머물던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ELB로 몰린 것”이라며 “투자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는 추세에서 ELB에 투자하는 투자자도 점차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