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화·차별화 꾀하되 주종목 특화해야

BIS비율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6월말 현재 영업중인 11개 종금사가 모두 정부의 권고 기준치인 8%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종금업계가 처한 상황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종금업 라이센스의 존속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 여기에 금융당국이 유도하는 확실한 ‘지향점’ 또한 여전히 제시되지 않고 있다.

막연하게 투자은행 전환이라는 큰 줄기만 잡혀 있을뿐 세부적인 내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근 일련의 투자은행 전환을 위한 종금업계 내부 움직임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단순히 외형을 축소하는 수동적인 대응으로 BIS비율만 총족해서 살아남을 수도 없다.

크레딧 라인은 완전히 차단됐고 이머징 마켓에서의 추가적인 손실발행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대출환경 또한 만만치 않다. 대마부사(大馬不死)의 신화를 이끌었던 대기업들도 줄줄이 쓰러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 역시 부담이다.상업은행의 영역, 투자은행의 영역, 보험영역으로 형성된 업종별 장벽은 이미 무의미해졌다. 금융 업종간 상호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에는 유니버셜뱅킹 시스템으로 변모한다고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입을 모으고 있고 상황도 무르익고 있다.

무언가 총체적인 변화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얘기다.

현재 업계의 용역을 받아 ‘종금업 발전방안’을 마련중인 금융연구원의 연구자료 중간보고는 이러한 최근의 상황에 대한 전략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종금제도는 투자은행 업무 강화 및 유니버셜 뱅킹 시스템의 도래에 가장 적합한 제도다.

개발 종금사의 자본력, 영업기반, 능력에 따라 자율적으로 향후 경영전략 및 진로 수립이 보장돼야 하며 감독당국은 이를 측면 지원해야 한다는 것.

이를위해 세가지 전략적 포지셔닝을 제시하고 있다.

대형화나 외자유치가 가능한 종금사는 투자은행의 풀라인 비즈니스업무 수행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여기에 증권 및 투신 자회사 설립 또는 종금사 본체의 확충 등 세부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두 번째는 전문화 및 차별화가 가능한 중소형 종금사의 경우 투자은행 업무의 일부에 특화할 것을 권고한다.

단기 기업금융 위주로 투자은행 업무의 2∼3개 부문에서 비교우위를 견지해야 한다는 것.

M&A나 경영자문 또는 자산관리 등의 컨설팅 업무에 특화해 ‘니치마켓 플레이어’로서의 전략을 구사하라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지역기반이 튼튼한 3∼4개 종금사들은 지역밀착형 전략을 구사해 지역적 기업금융업무를 특화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물론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도 필수적이다.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속에서도 투자은행 전환을 통해 변신을 시도하는 주요 종금사들의 경영전략을 집중 조명해 보고 이들의 장기비전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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