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스타임스 보도, 美 재무성 채권과 2%P차이 불과

한국과 멕시코 등 일부 신흥시장 국가들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다른 신흥시장 국가들과 차별화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한국과 멕시코의 채권은 미국 재무성 채권과 2∼4%의 스프레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들과 다른 신흥시장 국가들의 채권에는 지난 몇달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국제 채권 투자자들은 27일 발생한 에콰도르의 부분적인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로 인해 파키스탄과 몰도바, 우크라이나 등의 고위험 국가들의 채권에 예민한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한국 등과는 달리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의 채권은 미국 재무성 채권과 비교해 6∼10% 높은 스프레드를 유지하고 있고 러시아의 10년 만기 국채는 무려 22%의 스프레드를 보이며 마이너 리그에 잔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G베어링스의 필립 풀을 포함한 몇몇 경제분석가들은 이 때문에 신흥시장 이라는 용어는 부적절해지고 있다면서 신흥시장 국가들을 3개 그룹
으로 분리, 취급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필립 풀은 한국과 멕시코, 폴란드등을 1군, 러시아와 에콰도르와 같이 채권시장에서 완전히 따돌림을 받고 있는 2군, 아르헨티나나 태국처럼 국제채권시장에 일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3군으로 분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CSFB의 수석 경제분석가인 가일스 키팅은 이러한 구분이 일시적인 것으로 그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에는 신흥시장이 강세를 맞게 되면 동반해 수혜를 입었으나 앞으로 약세가 닥친다면 국제 금융기관들은 리스크 노출을 축소하는등 전혀 다른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10여개 서방 은행들은 신흥시장에 대해 분할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일부 다른 은행들은 이머징 마켓에 두고 있는 딜링룸에 엄격한 자금운용한도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종전의 경우, 서방 은행들은 약세장에서는 과다 매도, 강세장에서는 과다매수를 계속한 것이 상례였으며 안정장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시장이 강세로 돌아서면 이를 어
기는 것이 일쑤였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와서는 은행들이 리스크 노출을 점검하는데 온신경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제헤지펀드들도 채권자들로부터 그들의 포지션을 공개하라는 압력을 거세게 받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분석가들은 앞으로 금융위기가 닥친다 하더라도 베네수엘라 같은 경우는 다른 신흥시장 국가들보다 더욱 큰 타격을 받을 것이며 한국이나 멕시코등은 위기에서 신속히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적했다.
이 신문은 앞으로 국제투자펀드들이 다른 신흥시장 국가들을 제치고 한국과 멕시코등 1군 국가로 대거 몰리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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