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등 다양한 異업종과 제휴 모색

디지털시대의 도래와 함께 금융시장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금융업계의 개방화와 자율화 및 도덕적 해이에 따른 은행권 부실 등은 금융권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소매금융 위주의 마케팅 전략을 추진한 은행들이 우량은행으로 성장함에 따라 리테일
금융을 통한 고객유치경쟁이 치열해지는 현상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도 고객만족경영을 추구,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추진하거나 강구중이다.

고객의 편의성 제고에 주력, 언제 어디서나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무인자동화 기기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도 비용절감 차원과 고객만족 서비스 제공에 그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은행업무를 고객과 가까운 편의점, 주유소 등에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은행에서 제공되고 있다.

주택은행이 지난달 1일부터 현대정유(오일뱅크)와 업무제휴를 통해 제공하는‘핸디서비스(Handy-Service)’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는 리테일 금융 상품이다.

핸디서비스는 은행에 설치된 현금자동지급기(CD기)와 유사한 기기를 이용, 주택은행과 업무제휴를 맺은 현대정유 주유소에서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다.

이는 기존 은행의 점외 자동화기기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핸디가맹점에 소형단말기를 설치해 주택은행 전산망과 연결, 현금인출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무 현금 CD기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일반인의 은행업무 수행에 대해서는 이미 금감원의 업무승인 및 보안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올초 특허를 출원, 현재 심사중에 있으며 내년 하반기 중에 특허를 받을 것으로 주택은행 관계자는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다.

이는 이미 상용화돼 이용하고 있고 고객들의 반응도 호의적으로 나타나는 등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자체 판단에 기인한 것이다.

수수료는 기존 은행의 CD기 이용수수료와 동일하며 현금출금, 잔액조회, 현금서비스(주택은행 및 BC카드 회원사 발행회원), 계좌이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타사 발행 신용카드도 이용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이용방법은 자동화기기 이용 요령과 동일한 절차에 따라 거래하고 은행에서는 전산을 통해 거래내용에 대한 거래승인을 한다.
승인내용과 거래전표가 송출되면 현금수령을 위해 고객이 전표에 서명, 가맹점의 직원에게 영수증과 현금을 수령하는 절차를 거치면 된다.

이때 주유소에서 지급하는 현금은 전산에 의해 자동으로 주유소(핸디가맹점)의 결제계좌에서 입금 처리된다.

한편 1회 최고 한도액은 30만원이며 서비스는 8시부터 22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8월말 기준, 핸디서비스는 오일뱅크 주유소에 500여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설치돼 있으며 1일 이용건수는 70여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은행은 연내 2,000대로 확대할 예정이며 다양한 異업종과의 업무제휴도 모색중이다.

이와 관련 은행 관계자는 “향후 LG정유·SK정유 등 정유사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휴게소, 편의점 등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내년말까지 10,000여곳에 단말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수도권 중심의 오일뱅크 가맹점의 지역성을 극복하고 다양한 채널을 확보, 고객접점 다양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수막 설치 등 홍보활동을 강화시키고 향후 핸디서비스를 브랜드화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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