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직 발령관련 노사갈등 양상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흥국생명은 일방적인 감원을 금지한 노사간 합의를 무시하고 인사발령을 통해 우회적인 인원감축을 시도하고 있어 분쟁소지가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
이로써 그동안 영업점 통폐합을 통한 지점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회사측 경영전략은 노사간 분쟁으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노조관계자는 “1월중 34개 점포폐쇄가 계획된 상태에서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이번 조치는 경영위기 상황을 악용한 사례로 강력한 투쟁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흥국생명은 지급여력이나 영업면에서 별다른 문제점은 없지만 고용불안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라 자체 구조조정 과정에 대한 수정을 비롯한 재검토가 요청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노조도 경영효율화를 위해서는 일부 인원감축을 통한 생산성 확보 등 경영패러다임 전환에는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지점제 전환을 비롯한 조직개편으로 200∼300명 정도 잉여인력 감축에 대한 필요성에는 일부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명퇴유도 등 다른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하고 단행된 인사전횡은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 노조측 기본입장이다.
관계자는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불가피하다면 사전에 명퇴신청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한데도 불구하고 이미 합의했던 감원관련 사안을 회사측이 일방적인 무보직 발령이란 우회전략을 통해 해결하려해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반영해 흥국생명 노동조합은 3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부당한 인사정책에 정면대응으로 맞설 것으로 보여 연초부터 노사갈등이 업계 주요이슈로 부각됐다.
한편 이번 사태는 2001년 전면 구조조정이 계획된 보험권에서 감원을 둘러싼 첫 노사갈등 사례로 분쟁양상으로 파급될 경우 업계전반에 힘겨운 개혁노정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