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 창출력 떨어지면 실패율 높아

리테일 인터넷뱅킹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국내 은행들도 계좌통합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한빛은행의 경우는 이미 지난해부터 이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해외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관련 시스템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최근 메리디언 리서치는 계좌통합 서비스와 관련, 의미있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계좌통합 서비스는 e-CRM을 위한 매직키인가"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이 문건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경우 계좌통합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60만명에 지나지 않아 성공과는 거리가 먼 결과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현재와 같은 계좌 통합서비스로서는 성공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메리디언이 특히 강조하고 있는 부문은 리테일 인터넷뱅킹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시켜 줄 수 없는 온라인 기업들이 이 서비스를 아무리 훌륭하게 포장해 제공한다하더라도 승산이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서비스의 신뢰도가 높은 금융기관이 온라인 계좌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에게 부가가치가 높은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구역할을 한다면 의미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메리디안의 결론은 부가가치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리테일 온라인뱅킹 서비스의 기본요소는 고객의 프로파일 데이터와 데이터 통합력, 그리고 보안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결정된다. 하지만 이 기본요소에 부가가치가 알맞게 곁들여지지 않으면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은 존재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따라서 e-CRM 측면에서 통합계좌 서비스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시켜줄 수 있는 채널 내지 서비스 개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독특한 부가가치 창출력을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시킬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메리디안은 기존 금융권이 준비하고 있는 계좌통합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계좌통합 서비스는 온라인뱅킹이 발전한 미국에서 먼저 출현하지 않았다. 오히려 호주, 유럽, 카나다에서 서비스를 먼저 구현하고 고객 확보에 나섰다.

현재 이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 기존금융기관은 체이스 맨하튼, 웰즈파고, 모건스탠리 딘위터, 아메리트레이드의 온머니, 씨티은행이 지원하고 있는 마이씨티 등이며 국내에서는 한빛은행이 가세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의 경우는 야후와 인튜이트가 이 대열에 합류한 상황이다.

이 기업들은 모두 고객의 프라이버시나 보안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즉 온라인뱅킹 대전의 핵심은 e-CRM에서 좌우된다는 것을 이 기업들의 행태에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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