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전년동기대비 최고 100% 증가

신용카드사들의 신용판매 취급액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당국의 규제로 현금서비스 비중을 50%이내로 줄여야 함에 따라 신용카드사들이 파격적인 무이자할부 및 할인경쟁에 나서면서 신용판매 취급규모가 급신장한 것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의 반기실적을 분석한 결과, 6월말 현재 신용판매 취급액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0~10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전문계 카드사들의 신용판매 취급액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표 참조>

지난 상반기 75조3000억원으로 단일계 카드사중 가장 많은 이용액을 기록했던 LG카드의 신용판매 취급액은 전년도 같은기간에 비해 100% 증가했다.

이와관련 이 회사 여은주 홍보부장은 “현금서비스 비중을 낮추고 신용판매 늘리기 위해 아파트 관리비의 신용카드 자동납부 서비스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카드와 함께 현대카드 동양카드도 전년도에 비해 신용판매 취급액이 100%씩 늘어났다.

삼성카드 신용판매 취급액도 전년도 같은기관에 비해 8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계 카드사에선 비씨카드가 51.2%, 국민카드와 외환카드가 각각 45.4%, 34,5% 정도 증가했다.

이처럼 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전문계 카드사의 신용판매 취급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금융당국의 규제에 따라 현금서비스 비중을 50% 이내로 축소해야 함에 따라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할인 마케팅 경쟁에 나선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관련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금대출 비중을 50%로 축소하기 위해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을 축소해야 하는데 인위적으로 축소할 경우 다중채무 발생 등 부작용의 소지가 많아 역마진을 감수하고 신용판매를 늘려 비중을 맞출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의 한도를 축소할 경우 그 동안 돌려막기를 해온 고객들은 연체가 불가피해져 다중채무 문제로 확대되는 것은 물론 카드사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쳐 고객이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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