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에스크로론’ 출시


5000여 전자상거래 업체 제휴
 

하나은행이 에스크로(전자거래 매매보호) 서비스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은행-쇼핑몰-지불결제업체 등이 공동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에스크로 서비스의 시장 정착에 주력하고 있다.

4월말 현재 하나은행 에스크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수는 5000여개를 넘어섰다.

아울러 현재 에누리닷컴·다나와·오미·마이마진 등 가격비교 사이트와 코리아센터닷컴(메이크샵), 심플렉스인터넷(카페24)등 쇼핑몰 호스팅사, SK커뮤니케이션즈(싸이타운) 등 일반사이트 총 500여개 업체가 제휴돼 있다.

에스크로 서비스의 중요 매개고리 역할을 하는 지급결제(PG)사로는 이니시스, KCP, KS-Net, 보훈닷컴,티지코프, 데이콤, 뱅크타운 등이 제휴선으로 확보된 상태.

하나은행이 이같은 전자상거래 업체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전행차원의 전략적 준비가 큰 힘이 됐다.

◆하나 에스크로 서비스의 특징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0.2~0.4% 수준의 에스크로서비스 대행 수수료 체계를 가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에스크로서비스를 강조하지는 않는다.

나아가 하나은행은 “실적 우수 전자상거래 업체에게는 이 수수료 역시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에스크로가 ‘은행’을 통한 전자상거래의 안정성을 확보하자는 애초 ‘공익성’에 기초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사업자들의 원가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전략에서 출발했기에 가능했다.

하나은행이 에스크로 서비스에 나선 궁극적인 이유는 이 서비스와 연계된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 확대에 있다.

하나은행 에스크로 서비스는 가상계좌 수수료도 면제해 고객 구매 취소시 환불 수수료 은행 부담 등 서비스 강화로 전자상거래 업체의 에스크로 진입장벽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

실제로 같은 서비스를 통해 하나은행은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전자상거래 업체에게 저금리의 하나은행 ‘에스크로론’ 서비스를 출시했다.<그림 참조>

‘에스크로론’은 3개월 평균 월 매출액의 50% 범위내에서 택배사의 상품집하 정보를 취득한 매출건에 대해 건별 75~95% 범위내 대출한도를 부여하는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에스크로론이 일정 비율로 제공된다면 진정한 의미의 자금지원이 아니라는 점에 착안, 매일 달라지는 매출액 및 거래 취소금액에 따라 대출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자상거래 업체는 기존 카드 또는 현금 거래보다 빠른 2~3일만에 거래대금을 회수할 수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연 7%대 이자율 적용으로 5~6일 대출기간을 감안하면 거래건당 0.1%의 저렴한 금리에 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e-비즈니스 이홍규 부장은 “하나 에스크로 서비스는 은행이라는 신뢰에 전자상거래 업체의 거래 안전성 보호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같은 서비스가 에스크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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