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권대리 … 위조신분증 발견 범인 검거


우리銀 지점장 … 사적 금전대차로 사익 추구
 
야전사령관에 비교되는 지점장은 은행의 꽃이다.

하지만 은행을 대표하는 지점장이 개인의 이익을 좇는 순간 한낱 사기범보다 못하게 된다.

최근 우리은행의 강남지역 지점장 한 명이 사적인 금전대차를 지속해온 사실이 내부 조사에서 발각됐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사전 금전대차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내부통제에 주력해 왔다.

아울러 사적 금전대차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 차원에서 징계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은행측의 이같은 경고가 해당 지점장에게는 공허한 메아리였다.

더구나 강남 지역은 모든 지점장들이 희망하는 이른바 ‘노른자위’이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저절로 계수가 올라가는 목 좋은 곳에서 개인의 호주머니를 채우는데 주력한 것이다.

개인만을 내세우는 이런 지점장이 있는 반면 금융사기범을 잡은 은행원도 있다.

국민은행 서교동지점의 권 모 대리는 지난 16일 위조된 운전면허증으로 타인명의의 통장을 개설하려던 사기범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권 대리는 사기범이 제시한 운전면허증 주소란에 ‘동(洞)’자가 기재된 사실을 발견하고 위조신분증이란 사실을 확인, 경찰에 신고했다.

정상적인 운전면허증은 주소란에 시/구/동 표시가 없다는 검사부의 사고예방 교육자료를 숙지해 뒀던 것이 사기범을 검거하는 단초가 된 것.

검거된 사기범은 지난 3월 위조된 운전면허증으로 예금통장을 개설하고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후 인터넷대출을 통해 3000만원을 인출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4월에는 3개 지점에서 타인명의 통장을 개설한 정기예금을 대상으로 중도해약을 시도하다가 도주한 바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최근 공문을 통해 국민은행 서교동지점 권 대리의 활약상을 공개하고 사고예방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들어 대포통장 개설 및 실명확인 소홀에 따른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의 발급일자 일치여부를 확인하는 등 본인확인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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