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구상’ 발표 … 금융허브 지원 등


IFC등 국제금융기구와 공동투융자 추진
 
 
산업은행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금융시장에서 탈피해 선진 국제투자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오는 2011년까지 동북아를 영업거점으로 하는 아시아 리딩뱅크로 도약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베이징 구상’을 발표했다.

상하이지점 개점 10주년 기념행사와 중국건설은행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대내외에 공개된 산업은행의 베이징 구상은 금융허브 추진 지원 및 금융산업 발전 선도 등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베이징 구상은 자원·에너지 확보 등을 위해 해외에 진출한 국내기업을 지원하고 아시아, 동유럽 등 신흥시장 개척과 주요 지역별 거점점포 육성을 통해 해외업무 추진체제를 강화하는 등 국제업무 추진 전략 전반을 담고 있다.

특히 글로벌 뱅킹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홍콩현지법인의 자본금을 증액해 아시아 프라이머리 마켓의 중심축으로 육성하고, 런던지점은 파생상품 및 트레이딩 업무에 특화한 거점점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또한 KDB헝가리은행을 역동적인 동구권 은행으로 육성하기 위해 현재 4개 지점을 6개 지점으로 확충하고 설비금융 노하우를 활용한 기업금융 역량 제고를 모색해 동구권지역내 메이저 투자은행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어 UzKDB은행을 우즈베키스탄내 최대의 외국계 은행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자본금 증자를 단행하는 한편 우즈베키스탄에서 축적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인근 중앙아시아국가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남미 지역은 KDB브라질을 교두보로 삼아 영업기반을 조기 정착하고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한 규모의 자산 확충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또 해외 유수 IB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북한개발 수요, 금융위기 등 불안요인에 대비한 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이의 연장선에서 오는 7월중 일본 미즈호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투자 금융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IFC, EBRD, ADB 등 국제금융기구와 공동 투융자를 추진한다.

국제금융기구의 전문성 및 인적네트워크와 산업은행의 개발금융 노하우를 결합,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해외업무 확충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제금융기구와 MOU 체결하는 한편 인적교류 등을 추진해 신흥시장 SOC 건설, 자원개발, 우량기업에 대한 투융자 및 금융산업에 대한 공동 투자를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동북아개발금융협의체(NADFC)를 통해 정부의 금융허브 추진계획의 하나인 동북아 개발금융을 활성화하는 작업도 병행된다.

NADFC는 지난 2004년 5월 산업은행과 중국국가개발은행, 일본 미즈호은행이 설립한 기구로 (주)효성의 중국공장 건설사업과 금호타이어의 중국공장 건설사업을 지원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이밖에 베이징사무소를 대중국업무의 씽크 탱크로 육성해 동북아 개발금융 활성화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29일 상하이지점 개점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김창록 총재는 “상하이지점을 중국내 거점점포로 육성하고 인민폐업무를 확대하는 동시에 현지 고객 니즈에 맞는 IB업무를 강화하는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또 30일 베이징에서 중국의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시설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건설은행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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