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만원 신권용ATM 도입 추진


사업자 선정 착수…혼용 제품 선호
 
 
그동안 침체를 거듭했던 금융자동화기 시장이 오랜만에 ‘특수’를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1만원권 새 지폐 도안을 공개함에 따라 앞으로 신권을 수용하기 위한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규모 현금입출금기(ATM) 도입 계획도 속속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외환은행, 농협중앙회 등 주요 은행들이 올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신권용 ATM공급업체 선정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먼저 국민은행은 빠르면 오는 6월초 국내 주요업체들을 대상으로 현금입출금기 장비성능테스트(BMT)를 실시할 예정이다.

BMT 방식과 관련해 국민은행측은 “신구권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 장애율, 서비스 유지보수 등 전반적인 심사기준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이 교체 또는 환류 메커니즘 업그레이드를 추진중인 현금입출금기는 총 1882대로 사업규모만 53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도 최근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신권 대응 현금입출금기 도입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내고 사업자 선정에 착수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25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으며 6월초부터 국내 주요 ATM공급업체의 장비를 대상으로 BMT를 실시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6월말까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외환은행이 도입을 예정하고 있는 ATM기는 총 1600여대로 약 25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다만 최근 국민은행과 지분 인수 계약을 마쳤기 때문에 도입 물량은 다소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중앙회는 최근 국내외 ATM 4사와 BMT를 완료하고 15일까지 점포 운영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농협측은 중앙회와 회원조합을 합해 신구권 혼용장비를 기준으로 ATM기 3300대, CD기 2000여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현금입출금기 발주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내용연수가 된 ATM기는 교체하되 60% 이상 장비는 ‘환류 메카니즘’을 교체하는 방식에서 일단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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