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李사장 경영행보 눈길


창의력 등 조직문화 변화 주문

상품 차별화·R&D연구소 개설
 
 
지난 1일 이사회를 통해 공식 삼성생명 수장으로써 행보를 시작한 이수창 사장이 취임 초반부터 강력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삼성생명 사장으로 내정된 이수창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패러다임을 바꿔라”, “고객섬김 마인드를 강화하라”, “창의력을 키워라” 등 조직문화를 새롭게 변모할 것을 몇 차례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당장 검토 추진할 사항으로 업계와 차별화 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과 마케팅, 상품개발을 지원하는 상품 R&D연구소를 개설할 것을 지시했다.

이 사장은 차별화 상품으로 자신이 삼성화재 재임시절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내놓고 성공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통합보험의 유사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통합보험은 상해, 질병, 화재, 재물, 배상책임은 물론 자동차보험까지 하나의 보험증권으로 통합 관리해주는 신개념 상품으로 삼성화재가 2003년 12월 업계 처음으로 출시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손보사의 통합보험과 유사한 형태의 상품개발을 검토하라고 지시해 여러모로 검토중이다”면서 “생명보험은 손해보험과 달라 통합보험 형태의 상품개발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생보사가 통합보험을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생보사들이 종합보험이 시장상황에 맞지 않아 상해, 질병보험 등으로 세분화해 판매해 왔는데 통합형을 개발하는 것은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고 저축성보험처럼 만기에 따라 추가 시장이 형성되는 승환계약이 사라져 설계사들이 영업하는데 어려움도 예상돼 시장창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

기술적 측면에서도 손보사는 실손보상 경험이 풍부한 반면 생보사들은 노하우가 부족해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할 능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이 사장은 지난 1일 취임식에서 “보험업을 둘러싼 무한경쟁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자산 100조원에 걸맞은 경영틀을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마케팅과 상품개발을 지원하는 상품 R&D연구소를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이 또한 삼성화재 사장 시절에 설립한 삼성교통문화연구소의 역할에서 비롯된 발상이다.

여하튼 그동안 위축됐던 삼성생명의 영업역량을 확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이 밖에도 고객섬김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젊고 활기찬 조직문화 조성 등을 통해 삼성생명이 글로벌 일류 생보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를 위해 철저한 현장중심의 경영은 물론 임직원과 컨설턴트가 신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수창 사장의 일련의 포부를 볼 때 삼성화재 재직시절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을 생명보험에도 접목시키는 경영스타일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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