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노동계 양극화 해소 전기 마련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국내 처음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조를 통합했다.

그동안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로 이원화돼 있던 캠코는 최근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해 만장일치로 양 노조의 통합을 결의했다.

캠코의 노조 통합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조의 통합 이외에 양대노총 산하 노조의 통합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캠코의 정규직 노조는 한국노총 산하의 금융노조에 속한 반면 비정규직노조는 민주노총 산하의 사무금융연맹에 속해 있었다.

이번 통합을 위해 정규직 노조는 지난 2003년 7월 노조 가입대상을 ‘5급이하 계약직’까지 확대해 비정규직 통합의 근간을 마련한 후 약 3년만에 값진 성과를 거뒀다.

노조는 또 통합 대상을 계약직 3·4급, 채권관리역, 단기성과급 직원까지 포함해 명실상부한 통합 노조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 정규직 노조는 자신들의 요구를 자제하는 대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임금인상률 분리(비정규직의 인상률을 정규직의 2배로 책정), 복지제도 확대 등 비정규직의 처우조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조직 내에서 신뢰와 화합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규직 노조의 임명배 위원장과 비정규직 노조의 오승헌 위원장을 비롯한 양 노조 집행부의 결단과 강력한 의지는 이번 통합을 가속화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통합노조위원장을 맡게 될 임명배 위원장은 “이번 통합은 조직내 갈등과 차별을 없애고 조직원 간에 상호 이해와 신뢰 관계를 조성하는 것이 조직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된다는 대원칙에 동의하고 조금씩 양보해 준 노조원 모두의 승리”라고 밝히며 “이번 노조통합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없애고 노동계 내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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