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베란다서 추락 … 끝내 사망


음주로 인한 성희롱·성추행도 목격

“주말 행사는 연수원으로 제한해야”
 
 
주 5일 근무제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이 은행이지만, 요즘 은행원들은 주말에도 제대로 쉬지 못한다.

한 주의 업무가 끝나는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까지 각종 워크샵은 물론 단합대회, 연수 등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 5일 근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주말을 제대로 쉬는 은행원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푸념이다.

더구나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본점 부서뿐만 아니라 영업점들도 주말마다 각종 명목의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휴일도 없는 워크샵 등으로 인해 각종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은행의 소호사업본부에서 실시한 워크샵에서는 급기야 은행원이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해당 은행측에 따르면 강원도에 소재한 대명설악콘도에서 실시한 워크샵에서 한 직원이 새벽에 베란다에서 추락해 결국 사망했다.

이에 따라 워크샵에 참석한 직원들 전원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하는 등 워크샵은 풍지박살이 되고 말았다.

은행원이 추락한 곳은 지난해에도 한 여성이 투신자살한 객실로 알려져 직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해당 은행은 이후 계획했던 워크샵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등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무리한 워크샵이 은행원의 죽음을 초래했다는 비난도 적지 않다.

특히 연수원이라는 좋은 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행해지는 워크샵으로 인해 안전사고의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성희롱이나 성추행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또다른 은행의 한 지점장은 단합대회후 여직원을 추행한 사실이 밝혀져 불명예 퇴직했다.

이같은 성희롱이나 성추행은 대부분 음주가 발단이었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한 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각종 명목의 워크샵으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주말에 개최되는 행사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은행원의 추락사도 결국은 외부에서 워크샵을 실시한 것이 화근이었다”며 “워크샵 등의 각종 행사를 연수원에서 실시하도록 철저히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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