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점포에 베테랑 영업지점장 발령


인테리어도 직접 결정…책임경영강화
 
 
새로 신설되는 영업점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정열과 패기를 갖춘 직원들로 구성된다.

척박한 영업환경을 타개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정열과 패기가 가장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점포장도 이제 갓 승진한 영업점장을 배치하는 게 통상적인 관례였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이같은 통념을 과감히 버렸다.

신설 예정인 영업점에 실적이 우수한 베테랑급 영업점장 35명을 배치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또 신설 점포의 내부 설계는 물론 인테리어까지 영업점장에게 결정하도록 하는 등 점포개설과 운영에 관한 결정권을 함께 부여했다.

이른바 인사 파격에 이은 점포 개설전략의 혁신을 단행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은 영업점장 중심의 현장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인사·점포개설 혁신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진일보한 시도로 평가되는 하나은행의 승부수는 영업점장의 능력에 따라 점포의 명암이 엇갈리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즉, 신설 점포의 입지 선정을 비롯해 시장 조사를 직접 실시해 지역의 특색에 맞는 최적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영업력은 기본이고 기획력이 탁월한 영업점장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울러 영업점장이 해당 지역의 고객특성과 동선을 파악해 점포의 내부설계 및 인테리어까지 결정하도록 함으로써 지역하나은행의 CEO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한편 이번에 발령받은 35개 개설준비 영업점장은 그동안의 영업경력과 적성을 감안해 가계, 특화, 복합 그룹으로 편성돼 있다.

은행측은 영업점장을 대상으로 그룹 특성에 맞는 별도의 분석 작업을 통해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가계에서는 개인 및 VIP 시장에 대한 분석, 특화는 가계 이외에도 소호시장을 대상으로 한 영업모델, 복합은 법인소호 및 중소법인 시장에서의 최적의 수익모델들을 비교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배치하게 된다.

대신 은행에서는 신설 영업점장의 원활한 지원을 위해 24시간 비상체제를 운영한다.

특히 개설준비 영업점장의 민원은 김종열 행장이 직접 나서 24시간 이내에 해결해 준다.

일선 영업현장을 중시하는 김 행장의 의지가 그대로 투영돼 있는 대목이다.

하나은행은 또 개설준비 영업점장 전원에게 만년필을 증정, 지역하나은행의 CEO로서 점포 계약시 직접 서명함으로써 책임경영 의지를 북돋고 있다.

개설준비 영업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김 행장은 “여러분이 살집은 기초부터 여러분이 지어야 된다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지금의 하나은행을 성장시킨 주인 정신”이라고 강조하면서 “목표를 달성한 영업점에 대해서는 초과이익의 1/3을 성과급으로 반드시 지급하겠다”며 책임에 따른 보상경영을 명확히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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