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수분유지 등 각별한 주의 요구


이제 여름이다. 숨 막히는 지열, 예고 없는 소나기, 공포감마저 들게 하는 천둥과 번개 등 필드의 불청객이 라운드를 더욱 힘들게 한다. 자연현상인데 피해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클럽을 놓을 수도 없다. 철저한 준비만이 상책이다. 여름철 라운드에 앞서 주의해야 할 사항을 점검해 본다.
 
 
밥은 꼭 먹고, 물을 많이 마시자

여름철 공복 상태에서 라운드에 나서면 몸의 당 신진대사가 증가해 산소 소모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숨이 가쁘고 기운이 떨어져 나른해 지며, 집중력도 떨어진다. 따라서 식사는 절대 거르지 말아야 한다. 라운드 20~30분전 음식을 가볍게 섭취하는게 바람직.

물 섭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18홀을 기준으로 골퍼가 한 라운드에 걷게되는 거리는 대략 7㎞정도. 이 정도 거리를 걷게되면 보통 몸 속에서 4L 이상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여름에는 그 양이 더 많아진다. 습도가 높거나 무더운 날에 운동할 경우 일반적으로 체온이 평소보다 더 올라가게 되고 인체는 체온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땀을 분비하게 돼 결국 체내의 수분이 더 많이 소실되기 때문이다. 운동에 따른 체내의 수분 소실이 과다할 경우 탈수증이나 열사병의 원인이 되고 심하면 생명까지 위협받는다.

‘땀을 많이 흘릴 때 소금을 먹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는 경고가 있는데, 소금 자체가 탈수제인데다 짠 맛으로 인해 물을 더 마시게 돼 탈수 현상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흘린만큼의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반드시 물을 휴대해 수시로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해야 한다. 골프와 같은 장시간 운동에는 스포츠 음료가 좋다. 이것은 수분과 당분을 함께 보충해줘 저혈당을 막기 때문이다.
 
 
라운드 30분 전, 자외선 차단제 꼭 발라라

필드에 나서면 피할 수 없는 자외선은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고 심하면 암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라운드에 앞서 반드시 선크림과 같은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라운드 30분 전에 골고루 피부에 펴 바르고 전반 9홀이 끝난 다음 가볍게 한번 더 바르는게 효과적이다. 또한 햇볕이 가장 강렬한 한 낮에는 이동 중이나 대기 중에 우산을 쓰는 것도 바람직하다.
 
 
가볍고, 밝은 색상의 옷을 입자

여름철 골프웨어는 온도와 습도, 자외선, 폭우 등에 노출되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더위로 인해 쉽게 지칠 수 있기 때문에 옷으로 인한 무게와 부담감을 최소로 하는게 중요하다. 땀을 많이 흘린다면 여분의 옷을 준비해 중간에 한번 쯤 갈아입어 몸의 쾌적함을 유지하는 게 좋다. 햇살이 뜨거운 계절이지만 지나치게 화려한 무늬나 요란한 색상의 옷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늘색, 오렌지색, 청록색 등 자연을 닮은 색상을 선택해 산뜻한 느낌을 갖는 게 좋다. 여기에 10㎝ 이상의 차양이 있는 모자, 스포츠용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한다면 더 바랄게 없다.
 
 
한 낮의 라운드는 피해라

가능하면 한 낮의 자외선이나 뜨거운 햇살을 피해 새벽이나 저녁 골프를 즐기는 게 좋다. 골프 용어 중에 ‘돈 패트롤(Dawn Patrol)’이라는 말이 있다. 새벽 라운드를 하는 골퍼를 의미하는데 여름철에 딱 어울리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에는 불쾌지수가 높고 신경이 예민해 지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라운드중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자신의 뜻대로 스윙이 되지 않는다고 신경질이나 불만을 토하기 쉬운데, 건강을 해칠 뿐이다. 또 라운드 도중 머리가 어지러우면 반드시 플레이를 중단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5분 정도 편안한 마음으로 명상을 하면 한결 상쾌한 기분으로 다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스코어에 대한 욕심도 금물이다. 미스샷을 내면 만회하려는 마음에 조급해지고 걸음도 빨라지게 되는데, 체력 소모만 가져올 뿐이다. 또한 연습스윙은 가급적 줄인다. 하프 스윙과 가벼운 왜글 정도 등 동작을 최소화 해 체력 소모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비옷은 꼭 챙긴다

여름철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는 일은 다반사다. 특히 산악 코스에서는 더욱 그렇다. 비가 많이 내리면 라운드를 중단해야 하지만, 간간이 내리는 비라면 그 비를 맞으며 라운드를 도는 것도 색다른 재미거리가 될 것이다.

비옷은 늘 챙겨야 한다. 비옷은 가벼우면서도 방수는 물론 통풍이 잘 되는게 좋다. 비 내리는 날에는 기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체온 유지에 신경을 써야한다. 따라서 겹쳐 입을 조끼 등 가벼운 옷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립이나 장갑은 비에 젖어 있는 상태로 스윙을 할 경우 그립을 놓칠 위험이 있다. 그립이 미끄러지지 않는 합성피혁으로 만든 골프장갑 또는 면장갑이 좋다. 여분의 장갑과 그립이 미끄러울 때 닦을 수 있는 마른수건도 준비한다.

모자는 떨어지는 물방울이 시야에 장애를 주지 않도록 윗부분이 막히고 방수 처리된 것이 좋다.

골프화는 미끄러짐 방지를 위해 고무 징보다는 스파이크화가 더 좋다. 방수화를 신었다해도 비가 많이 내리면 양말은 젖는다. 9홀을 마친 뒤 갈아 신을 양말도 준비한다.

<자료제공:골프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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