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거래 놓고 한판 승부 불가피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군인들을 놓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한판 붙을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천안연수원에서 공군 경리장교 230명을 대상으로 모두 2회에 걸쳐 1박 2일 일정의 경제 및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공군 경리장교를 대상으로 한 이번 교육은 선도은행으로서 사회적 공익 역할을 수행하고 나아가 대외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 깔려있다.

국민은행은 또 이같은 교육을 해군 등으로 확대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은 공군 경리장교를 대상으로 한 국민은행의 금융교육을 영업전략의 일환으로 내다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공익활동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공군 장병에 대한 급여이체 증대 등 군부대의 점유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국민은행의 영업전략은 미래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군인들을 대상으로 ‘나라사랑카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신한은행의 행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나라사랑카드는 신한은행이 군인공제회, SK C&C와 손을 잡고 추진하는 다기능 전자카드 사업이다.

군 입대에서부터 제대, 예비군 훈련기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 나라사랑카드는 기존 병역증 또는 전역증 등의 신분증을 대체하는 기능은 물론 군인 봉급이 입금되는 전자통장, 현금카드, 신용카드 기능을 하게 된다.

올해부터 본격 보급되는 나라사랑카드를 위해 신한은행은 향후 10년간 700억원 정도를 투입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발급되는 나라사랑카드가 제대 후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최고의 접점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육·해·공군을 대상으로 시범 발급에 들어간 나라사랑카드는 내년부터 대량 발급에 돌입한다.

신한은행은 이를 통해 군부대와의 거래를 심화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의 신한은행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군부대의 이탈이 야기될 수 있다고 판단, 경리장교를 대상으로 한 금융교실 등을 통해 거래관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군인과 군부대를 놓고 벌이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쟁탈전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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