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중단이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경제 지표 및 기업 실적에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다음주 미국에서는 기술주와 유통주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고, 여러 중요 경제 지표들 또한 발표된다.

먼저 기업 실적 측면을 보면 4분기 이후 상승세가 기대되고 있는 기술주 중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 휴렛 패커드, 델 컴퓨터의 실적이 발표된다.

경기 둔화 우려로 때문에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해결사로서 기술주들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또한 미국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대형유통주의 실적은 소비 경기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증시는 이들 기업의 실적들의 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의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이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보다 향후 전망이 될 것이다.

8월의 금리 인상 동결은 금리 인상 기조의 종료라기보다는 일시적 중단일 가능성이 높다.

9월 FOMC회의(9월 20일)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만, 그 때까지 발표될 7월와 8월의 지표들이 연준의 통화정책 판단에 직접적 근거가 되기 때문에 증시는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와 경기 관련 지표 발표 결과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징후는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 될 것이다.

이번주는 물가 지표와 제조업 관련 지표, 소비자 신뢰지수, 경제선행지수 등 다양한 지표가 발표된다.

최근 장중 한국 증시는 일본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 둔화의 영향이 일본에 직접적으로 미칠 것으로 판단한 외국인 선물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의 방향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거래대금의 부족에 따른 프로그램 영향력의 확대에 의한 것으로 증시가 방향성을 잡고 거래가 증가하는 시점까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17일(유럽시간)에는 8월 MSCI 정기 지수 리뷰가 발표된다.

지난 5월에는 17개 기업이 신규 편입되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퍼시픽 지수내에서 비중이 가장 크게 확대됐다. 4월 25일부터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어 당시에는 신규 편입 효과가 단기에 그쳤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가 둔화되거나 순매수 전환시 과거 경험상 신규 편입 종목 바스켓의 주가 수익률은 KOSPI수익률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수급 상황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가 나타나고 있고, 외국인 매도는 지속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은 매도 여력이 상당히 크다.

결국 수급의 힘보다는 경기가 지수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다.

지수가 단기간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이전의 상승 추세대로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1300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매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결국 지수는 크게 움직이지 않는 가운데 업종, 종목간 순환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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