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대 임금인상…사기충천


정 사장 “업계 최고 대우 약속”
 
 
현대카드가 카드업계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매년 소비자물가 상승에 준하는 수준의 임금인상이 이뤄져 온데다 내년에는 그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내년에 9%대의 임금 인상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태 이후 카드업계에도 은행 등 다른 금융권 부럽지 않는 임금인상의 기운이 돌고 있는 것.

현대카드의 임금 수준은 현재 6개 전업사 중 신한카드, LG카드 등과 함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9%대라는 파격적인 임금인상이 적용될 경우 업계 최고의 수준으로 격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방침은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의 강한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지난 6월 26일 보석으로 석방된 후 정태영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 주겠다”고 e-메일을 통해 약속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2007년에 9%대의 임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안다”며 “이는 지난 정태영 사장의 이메일 약속의 연속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 보험사 등 대부분의 금융권은 해마다 임금협상을 통해 전년대비 플러스알파의 양호한 수준에서 보상을 받아온 반면 한 때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라 불린 카드사들은 카드사태 이후 내핍경영 탓에 잘해야 물가수준대비 소폭 인상 또는 임금동결 수준을 유지해왔다.

매각협상이 진행중인 LG카드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임금이 동결됐으며 롯데카드는 2004년, 2005년에 물가인상을 보전하는 수준의 5∼6%대의 인상률이 있었다. 롯데카드는 올해 임금인상 부분에 대해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며 경기상황을 고려 5∼6%대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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