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비대위, 독과점 가능성 부각키로


부점장들로 구성된 외환은행 비상대책위원회가 은행의 독과점화에 대한 연구를 외부 교수들에 의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비대위가 은행 독과점화에 대한 연구 용역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국민은행과의 합병시 예상되는 독과점 가능성을 집중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아울러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비대위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최호상 수석연구원에게 용역을 맡기거나 자문을 구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은행산업의 과점화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그는 미국 방식에 의할 경우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하게 되면 독과점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 바 있다.

비대위는 또 독과점 우려에 따라 국민은행으로의 매각이 불가능한 경우 공개매각을 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조만간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근들어 외환은행의 내부 분위기는 상당히 복잡한 것으로 나타났다.

론스타 인수 이후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만들었던 특수영업팀이 해체됐으나 은행측이 특수영업팀 출신 직원들에게 후선발령을 경고하면서 내부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인사부장 명의로 발송된 서신을 통해 향후 실적을 평가해 실적이 미진한 경우 조사역이나 대기역으로 후선 발령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특수영업팀 통합비대위’는 즉각 은행 측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조차 이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특수영업팀 소속으로 발령났다가 현업부서에 복귀한 이들이 현 경영진에 대한 불만 등으로 대충 일을 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은행 전체의 업무 효율성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일각에서는 분위기 쇄신 차원의 조직개편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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