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해명요구 내용증명 발송


현대해상, 기술요건점수 미달 반박
 
 
현대해상화재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탈락한 한국HP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최근 2차 평가결과, 한국IBM과 한국썬으로 압축된 가운데 한국HP와 티맥스소프트가 탈락했다.

이에 한국HP는 “2차 평가에서 기술점수가 일정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탈락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현대해상측의 사업자 선정과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 한국HP는 지난 11일 현대해상측에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1, 2차 평가방법 변경 사유 △1, 2차 평가점수 공개 등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국내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입찰에 탈락한 업체들이 선정결과에 반발한 사례는 허다하다.

하지만 이번 한국HP처럼 발주자측에 내용증명을 보내 선정과정의 투명성을 해명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해상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지난 4월부터 본격화돼 6월 1차 제안마감, 7월 추가제안 및 재견적 요구, 9월 원점재검토 등 일정을 밟아왔다.

한국HP 관계자는 “현대해상측에서 당초 언급했던 가격 및 기술심사가 아니라 기술심사만을 통해 2개 사업자(한국IBM, 한국썬)를 뽑고, 이들만을 대상으로 가격심사를 최종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처음부터 현대해상측에서 기술심사만을 고려했다면 왜 3차례나 걸쳐 우리에게 가격조건을 제시하라고 했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국HP는 현대해상이 1차 평가를 완전히 무효화하고 DW부문만 추가된 2차 평가를 통해 사업자 선정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즉 한국IBM, 한국HP, 한국썬, 티맥스소프트 등 4사 모두 2차 평가에 한국NCR DW를 제안했기 때문에 논리상 1차 평가결과에서 달라진 내용은 사실상 없다는 것이 한국HP의 주장이다.

한국HP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현대해상은 1차 평가와 2차 평가를 연속선상에서 놓고 얘기하는 것은 한국HP가 오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대해상측 관계자는 “1차 사업자 선정은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요건이 크게 수정돼 완전히 백지화된 것이고 2차 사업자 선정에서 기술평가와 가격평가를 동시에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현대해상은 2차 사업자 선정과정 중 기술평가에서 이미 한국HP와 티맥스소프트가 탈락했기 때문에 가격평가는 의미가 없어졌으며 이같은 내용을 이미 한국HP에 충분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해상은 한국HP가 요구하는 평가점수 공개요구와 관련, 입찰에 참여한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서 이미 제안서(RFP) 발송당시 요건에 ‘공개 불가’를 못박았고 이는 업체들도 약속했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해상은 경쟁사의 투서는 근거없는 소문일 뿐이며 22명의 팀장이 객관적으로 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에 평가의 왜곡이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차세대 사업자 선정 평가지를 봉인하는 과정 및 공개하는 과정에서 감사실 파견 인력이 배석하기 때문에 부정의 소지는 없다고 한국HP측의 주장에 반박했다.

한편 현대해상은 12일 한국IBM과 한국썬에서 가격을 제출받아 이달 16일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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