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정명숙 - 정제호 ‘母子 설계사’


 24년간 공들인 보물1호 아들에게 대물림
 
 
▲고객 파일을 보며 정명숙씨(사진 우측)로부터 고객에 대한 정보를 설명 듣고 있는 정제호씨.     © 운영자
“한 번 인연 맺은 고객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어머니의 약속, 이제 제가 지켜나가야죠”

어머니가 보험설계사로 활동하면서 관리해온 고객과 성공적인 영업 노하우 및 관리 마인드까지 물려받은 설계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대물림의 모자(母子) 설계사 주인공은 교보생명의 정제호 씨와 어머니 정명숙 씨.

정제호 씨(압구정브랜치, 37세)는 지난해 8월 교보생명에 입사하면서 어머니로부터 1000여명의 고객 리스트를 물려받았다.

어머니 정명숙 씨에게 고객 리스트는 열정과 땀이 고스란히 담긴 보물 제1호다. 이처럼 공들여 관리해온 고객을 아들에게 넘겨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24년간 교보생명에 설계사로 몸담아온 정명숙 씨는 지난 7월, 70세의 나이로 은퇴하면서 자신을 대신해 고객과 한 약속을 이어줄 믿고 맡길만한 사람을 찾는데 고심, 적격자로 아들 정제호 설계사를 택했던 것.

정명숙 씨는 “아들이 어느날 갑자기 설계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내심 기뻤어요. 점점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을 때 저를 믿고 소중한 자산을 맡긴 고객들을 아무한테나 맡길 수 없잖아요”라며 아들에게 대물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정명숙 씨는 남들은 한 번도 받기 어려운 보험대상을 세 차례나 수상하고 10년 연속 MDRT 회원에 이름을 올리는 등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아 왔다. 1999년에는 보험업계 최초로 ‘신지식금융인’에 선정됐으며 이듬해에는 보험관련 전문 사이버센터를 개설하면서 ISO9002 품질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정제호 씨는 마치 ‘정해진 길을 가듯’ 설계사의 길로 들어섰다고 말한다.

“대학 졸업 후 제조업체 생산 관리직으로 10년 정도 일하다보니 ‘여기서 내가 할 일은 다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더 보람되고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었죠”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도 바로 그 때. 이 일을 계기로 정제호 씨는 그동안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보험의 가치를 경험했다. 그 날부터 정제호 씨는 어머니의 도움으로 가업을 이을 준비를 시작했다.

입사 후 1년 동안은 어머니가 땀과 열정을 쏟아온 고객 한 분 한 분을 만나 어머니에 이어 자산관리를 맡아도 좋다는 동의를 얻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정제호 씨는 “다음에 내 자식이 설계사가 된다고 하면 어머니께서 그러셨듯이 온 힘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