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구조 변화·수리원가 상승이 주도


손해율 악화 요인으로…대안마련 절실
 
 
안전성, 편의성 위주로의 자동차구조 변화와 수리비 상승이 지급보험 규모를 대폭 상승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리비 상승을 유발하는 차량구조의 변화가 향후 소형차량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지급보험금의 증가폭도 매년 확대될 전망이다.

30일 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0.4.1∼2005.3.31) 자동차보험 수리비 지급현황을 분석한 결과 FY2004년에 약 2조800억원이 지급됐다.

이는 FY2000년의 약 1조2500억원에 비해 8300억원(66.2%)이 증가한 것이다.

수리비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 대수 증가와 교통여건 악화에 따른 사고건수의 급증(FY’00 180만여건→FY’05 280만여건)이 지적됐다.

또 차량구조의 변화, 차량수리비 원가상승 등으로 인한 평균수리비의 증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FY2000년에 70만원이던 평균수리비는 FY2004년에 73만8000원으로 5.4%가 증가했으며 이 기간동안 총 지급보험금은 2524억원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도로증가율(8만8775→11만278km, 13%)이 차량등록대수 증가율(22.8%, 1224만3378대→1503만2353대)에 미치지 못해 평균 사고속도 및 사고심도의 감소요인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평균 수리비의 증가로 인한 총 지급보험금 증가의 영향은 이보다 더욱 클 것으로 추측된다.

이처럼 평균수리비의 지속적인 증가는 차량 구조변화 및 각종 첨단장치 장착이 수리비의 상승을 유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범퍼에 부착하는 장애물 감지 센서, 전후방 시야확보를 위한 카메라, 커튼 및 시트에어백 등 각종 안전장치 및 편의장치 장착은 의료비를 감소시키는 대신 수리비를 증가시키는 양상을 보인다.

수리비를 구성하고 있는 부품, 공임, 도장 원가의 상승도 평균 수리비 상승의 한 요인이다.

특히 수리비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부품의 경우 최근 2년간 손해보험사의 보험금지급 청구서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사고 시 손상빈도가 낮은 부품(약 5.6%)보다 손상빈도가 높은 부품의 가격 상승률(10.6%)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5년 6월 건교부의 정비요금 공표 이후 시간당 정비요금이 1만5000원에서 1만8228원∼2만511원으로 상승했으며 도장요금도 약 17% 상승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자동차보험 지급보험금에서 차량대물 지급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FY1996 26.9%에서 FY2000 32.1%, FY2005 42.8%로 급증했다.

향후 수리비 상승을 유발하는 차량구조의 변화가 대형 고급차량에서 소형차량으로 확대되고 신규 첨단창치 장착 또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 이건국 실장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를 위해서는 사고율 감소를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자동차 기술발전에 대응한 수리기술의 개발, 수리비 원가 상승에 대한 대응 등 차량수리비에 대한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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