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요인 완화, 영업역량 강화해야


구조조정의 거센 파고를 견딘 은행권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 때 끝도 없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던 구조조정의 터널을 어렵게 뚫고 나온 은행들은 해마다 순이익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최대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 부문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은행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최근 ‘은행경영분석’을 발표한 금융연구원은 2007년 은행권의 경영과제로 위험관리 강화, 수익효율성 제고, 업종간 경쟁에 대비, 글로벌 시장에 대한 진출 지속 등을 꼽으면서 경영정책의 조정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 조정 기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은 이어 정책 방향도 제시해 놓고 있다.
 
 
◆위험관리 강화

우선 위험관리와 관련 부채조정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소비위축 또는 수출증가세 둔화에 대비, 부실위험을 사전적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가계여신은 성장위주에서 벗어나 상환을 고려한 중립적 여신정책으로 전환해야 하며 주택담보대출도 원금의 부분상환이나 조기상환, 만기연장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금융연구원은 지적했다.

최근 여신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중소기업도 재무구조나 내수 의존도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위험관리에 착수, 고객별 위험 및 신용 집중도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오는 2008년 1분기로 도입이 예정된 바젤Ⅱ에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대응 방안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수익효율성 제고

수익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수익성도 제고해야 한다.

규모에 의한 수익창출에서 효율성에 의한 수익창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에도 은행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마진-중성장 구조에서 중마진-안정적 수익기반 확대로 경영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아울러 수익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위험프리미엄을 재조정하고 장기적으로 판매수수료의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선진은행에 비해 뒤지는 비이자수익을 높이기 위해 여신고객에 대한 재무관리서비스를 강화하고 주택담보대출을 재조정 해 비이자수익과 밀접히 관련된 금융자산 수요를 늘려야 한다.

투자상품도 관심이 요구된다.

특히 효과적인 판매를 위해 내부 충원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증권관련 근무경험이 있는 인력을 영입하고 모든 지점에서 투자상품을 판매하기 보다는 제한된 특정 지점에 한정해서 판매하는 것이 충분한 투자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판매직원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투자상담 기술을 전수하는 등 코치 역할을 수행하는 관리조직을 별도로 운영하는 한편 불완전판매를 원칙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의 도입도 주문했다.
 
 
◆업종간 경쟁 대비

업종간의 치열한 경쟁에도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증권사들과의 수수료 경쟁은 물론 고객유치 경쟁, 단기상품 경쟁, 자산관리서비스 경쟁, 여신 경쟁 등 다각적인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예금과 MMF 특성을 갖춘 투자연계성 예금상품을 개발해 증권사의 CMA에 적극 대처하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다.

이밖에 은행의 안정성과 신뢰성 및 채널 역량 등을 활용해 종합형·매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

글로벌 시장 진출 또한 가속화해야 된다.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자본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국제화 전략은 중요한 옵션으로 대두되고 있다.

국제화 전략의 하나로 금융연구원은 상호지분 보유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제시하고 있다.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해외시장 진출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국제화 전략은 지역의 기반을 중심으로 한 점진적인 진출과 특정업무를 중심으로 한 전문화 형태를 병행하는 초기 성장단계인 만큼 성장단계로 전이하는 전략전환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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