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형식 넘어 조직적·체계적으로 참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그 역할 수행이 기업의 신뢰도와 직결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각 기업들은 사회공헌을 사회적 투자개념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물론 기업 본연의 목적, 혹은 존재이유는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지만 이윤 추구가 기업 존속의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이미 정직하고 책임있는 경영을 하며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기업만이 영속할 수 있다는 것이 기업사의 진리로 받아들여진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역사가 길고 기업문화가 충분히 성숙한 선진 외국의 경우 기업의 사회공헌은 오래 전부터 기업경영의 중요한 한 축으로 형성하고 있을 정도이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최고경영자와 더불어 기업 구성원 모두가 뜻을 같이 해야 하며 조직 내부에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즉 사회공헌활동이 하나의 기업문화로 정착될 때만이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사회공헌이 될 수 있고 그 효과도 극대화 될 수 있는 것이다.

보험회사의 사회공헌활동은 비즈니스 부분의 보험사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즈니스 영역인 보험사업이 미래에 닥칠 수 있는 역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하면, 사회공헌활동은 현재의 역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데 그 의미를 두고 있다.

봉사단을 중심으로 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생보사들의 사회공헌활동 유형을 알아본다.
 
 
[교보]‘다솜이 봉사단’ 월 평균 80개 팀 활동
 

 

 

▲     © 운영자

교보생명은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생명보험업의 참뜻을 실현하기 위해 전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각종 사회봉사활동은 물론 공익재단 운영, 각종 사회단체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나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기업의 이윤추구는 최종 목표이기 보다는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회사의 경영철학이 바탕에 깔려있기도 하다.
 
 
◈교보다솜이 사회봉사단 창단=교보생명은 가족사랑, 이웃사랑, 인간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건강한 사회, 함께하는 세상’을 슬로건으로 ‘교보다솜이 사회봉사단’을 2002년 12월에 창단했다.

‘사랑을 실천하는 교보사람들’이란 뜻을 담고 있는 ‘교보다솜이 사회봉사단’은 단장을 맡고 있는 신창재 회장을 중심으로 건강, 노후생활, 교육복지 등 보험사업과 관련된 3대 분야를 핵심분야로 정해, 무료 간병봉사단 운영, 미숙아 지원, 보육원 출신 청소년 장학금 지원, 소년소녀가장 후원사업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대산농촌문화재단, 대산문화재단,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 등 3개의 공익재단 운영과 국민체육진흥, 문화예술 지원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역경극복 프로그램을 전개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보다솜이 사회봉사단을 창단한 것은 1999년부터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팀을 꾸려 실시해오던 사회공헌활동을 전사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봉사단의 연간 사업규모만 해도 100억원에 달하며 전국 각 지역별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교보다솜이지원팀’이라는 전담팀도 뒀다.

전사적으로 활동중인 봉사팀만 해도 현재 215여개에, 직원 수도 5000여명에 이른다. 이들 봉사팀은 정기적으로 고아원, 양로원, 장애인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자율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봉사단 창단 3년이 지난 지금까지의 봉사활동 횟수는 3000여회가 넘는다. 한 달 평균 80여개의 팀이 자원봉사를 펼친 셈이다.
 
◈나눔의 재생산, 사회문제 해결 모델로 평가=교보생명의 사회공헌활동은 ‘정직, 성실한 모든 고객이 삶의 역경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도와준다’라는 교보생명의 비전에서 출발한다. 이는 교보생명의 사회공헌활동이 본원적 경영활동임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전략적 활동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교보생명의 모든 구성원들이 영리사업인 생명보험사업을 통해 역경극복을 돕는 ‘업의 본질’을 실천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비영리사업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서도 이를 일관되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은 건강, 돈, 지식의 결핍으로 인한 역경극복 지원에 집중돼 있다. 교보생명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삶의 주요한 3대 역경(건강, 돈, 지식)을 겪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이 그것이다.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2003년 270명, 2004년 1064명, 2005년 12월까지 총 1958명 지원 등), 은퇴노인 숲해설 봉사단, 미숙아지원사업(매년 6억원씩 5년간 총 30억원 지원)등 교보다솜이 사회봉사단의 대표적인 활동들은 일회성의 시혜적인 도움과는 거리가 멀다.

교보생명의 사회공헌활동은 지원 대상자들의 역량개발을 도와주고 다양한 사회적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등 스스로 역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므로써 사회적으로 나눔이 재생산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실험적이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사회문제의 해결모델을 개발하고 입증해 사회적으로 지속적인 지원제도(안전망)를 견인해내는 사회공헌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단일기업 최초 전담부서 설치 … 나눔경영 11년
 
 

 

 

 

▲     © 운영자

삼성생명은 1995년 단일 기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부서를 조직해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민간기업의 전담부서 설치는 단연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삼성생명은 지난 11년간 총 37만4505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며 연평균 3만4045명의 임직원들과 컨설턴트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총 88만 시간이 넘는 엄청난 기록이다.

또한 봉사단 창단 이후 핵심 추진사업으로 매년 펼치고 있는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통해서 총 1만7134명이 헌혈에 참가하는 등 일회성 봉사활동에 그치지 않고 봉사팀별로 봉사대상을 선정해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3대 사회공헌사업 시작=삼성생명은 창립 49주년을 맞아 올해부터 △1사 120촌 농어촌마을 자매결연 실시 △저소득층 산모도우미 지원사업 △여성가장 창업지원 확대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우선 노령화와 WTO, FTA 체결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을 돕기 위한 농어촌 자매결연 첫 사업은 지난 5월 경기도 화성군 백미리 마을회관에서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과 수협중앙회 박종식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어촌마을 후원 협약식’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화성군 백미리와 영등포지점간의 자매결연으로 1호 결연마을이 탄생한 이후 삼성생명 83개 전 지점과 본사 전부서가 참여하는 ‘비추미 농어촌사랑봉사단(6000여 임직원 및 3만여 FC 참여)’을 구성해 어촌 10개, 농촌 110개 등 총 120개의 농어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삼성생명은 이들 자매결연 마을 대해 △마을회관, 경로당 등 농·어촌 마을 공공시설 개·보수 △회사 차원의 지역 특산물 구매 △경제교실, 문화행사 등 지역주민 지원 프로그램 운영 △임직원 및 FC가족의 농어촌 체험행사 전개 등을 통해 실질적인 농어촌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 6월 12일에는 보건복지부에서 매년 30억원씩 향후 3년간 총 90억원을 지원하는 ‘저소득층 산모도우미 지원’ 협약식을 체결하고 보건복지부 등과 함께 향후 저출산 문제 해소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의 주요 지원내용은 저소득층 산모가 안정적인 산후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2700명의 산모에게 도우미를 파견하고 파견되는 140명의 산모 도우미도 저소득층 여성 중에 선발해 교육 등을 통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 등이다.

또 삼성생명은 창업지원 전문 NGO인 사회연대은행과 손잡고 ‘여성가장창업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향후 3년간 총 27억원(20억원+ FC들이 계약을 체결할 때마다 200원씩 적립하는 ‘하트펀드’ 7억원)의 여성가장창업지원금을 제공하고 국내 최고 전문 창업컨설팅 NGO 기관인 사회연대은행은 창업교육, 점포 입지 선정은 물론 창업 후 경영 컨설팅 등 전 부문 토털지원시스템 제공을 통해 여성가장창업의 성공을 도울 예정이다

2002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창업지원 사업은 2006년 5월 말 현재 전국 30개 도시에 64개점이 오픈됐으며 2008년까지 200개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익연계 활동 다양화=삼성생명은 3대 대표 사회공헌 활동이외에도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해오고 있다.

지난 2002년 6월 치명적 질병을 중점 보장하는 CI보험을 공익연계 상품으로 개발해 판매 1건당 7000원씩 적립하는 형태로 지난 3년간 총1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국립암센터, 서울대병원 암연구소 등에 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치명적 질병 퇴치기금으로 기부했다.

이밖에도 △보육원출신 대학생 지원사업(‘02년∼, 총 357명, 8.8억원) △장애인 국가대표 지원사업(‘00년∼, 총 6000여 만원) △대학생 자원봉사프로그램 지원사업(‘97년∼, 7만여 명, 13.5억원) △인명구조견 센터 운영(‘95년∼, 총 103억원) △삼성생명공익재단 설립(1982년)을 통한 어린이집 운영사업(총 25개) △비추미 여성대상 운영(01년∼) △비추미 그림축제 개최(‘81년∼, 총 85억원 지원) △아마추어 레슬링, 남녀탁구단 운영 통한 국민체육 진흥 등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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