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만7333원이면 감자前 금액 회수한 셈


 MOU 통한 예보의 관리 오히려 설득력 상실
 
 
우리금융의 주식 매매가격이 1만7333원이면 우리금융그룹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전액 회수하게 된다.

지난 27일 우리금융의 주가는 2만1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논란의 소지가 남아있는 감자금액을 제외하면 우리금융의 주식 매매가격이 1만1789원이면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그룹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1차 지원분 3조4842억원(상업·한일은행 3조2642억원, 평화은행 2200억원)과 2차 지원분 8조5390억원(우리은행 4조6416억원, 평화은행 6116억원, 광주은행 4418억원, 경남은행 3528억원, 하나로종금 2조4912억원) 등 모두 12조232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1차 지원분은 지난 2000년 12월 금감위의 감자명령에 따라 감자됐다.

한편 예보는 주식매각과 배당금을 통해 9월말 현재 1조230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매각을 통해 6832억원, 배당금으로 4468억원을 회수했다.

특히 우리금융의 수익이 확대되면서 2002년 337억원(주당 75원)에 불과했던 배당금은 2003년 674억원(주당 100원), 2004년 943억원(주당 150원), 2005년 2514억원(주당 400)으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올해 배당금도 그룹 전체의 이익 규모가 커짐에 따라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수된 공적자금을 제외한 금액은 감자전을 기준으로 하면 10조8932억원, 감자액수를 제외하면 7조4090억원에 불과하다.

결국 우리금융의 주가를 감안하면 우리금융그룹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모두 회수한 것과 다름없다.

우리은행 노조 등이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의 폐지를 요구하는 것도 이와 같은 현실에 근거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에서는 산술적으로 공적자금을 전액 회수한 만큼 지나친 경영간섭은 문제가 많다는 주장이다.

대표적인 예로 성과급과 특별격려금을 지급한 것과 관련 예보가 황영기 행장 등 경영진 2명에게 경고조치를 내린 것은 자율경영을 침해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하지만 예보는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MOU를 통한 관리가 불가피하다며 MOU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공적자금 회수율이 32%로 저조한 상황에서 국민의 혈세를 관리하는 예보가 임원 급여를 5년간 2배 올리고 1인당 평균 급여도 65% 늘어나는 등 방만 경영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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