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장비 장애상황서 월말 거래폭주


EMC, 장애원인 책임소재 규명 나서
 
 
지난 31일 농협중앙회에서 발생한 장애원인이 디스크 장치를 제어하는 관리장치에 과부하가 걸려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중앙회 주전산시스템은 지난 31일 오전 9시50분부터 11시까지 거래지연 및 중단 등 장애를 겪었다.

5일 농협중앙회 전산정보분사는 ‘디스크 관리장치(디스크어댑터)’를 듀얼로 운영중인데 한 개의 장비에서 장애가 발생했고 다른 장비는 거래폭주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크관리장치는 고객계좌원장을 저장하는 디스크(EMC기종)와 주전산시스템(유니시스 기종)을 연결하는 장치다.

주전산시스템과 연결된 ‘디스크 관리장치’는 통상 듀얼시스템으로 운영하다 하나의 장비에 장애가 발생하면 다른 장비에서 백업이 이뤄지도록 구성돼 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경우 거래가 늘어나기 전 이미 하나의 장비에 장애가 발생했고 미처 복구하기 전에 거래폭주 현상이 발생했다고 농협은 설명했다.

특히 농협중앙회 주전산시스템은 월말, 연말 등 거래폭주가 예상되는 시점에 ‘유량제어시스템’이 가동된다.

유랑제어시스템은 CPU 사용율이 일정수준에 다다르면 조회성 업무 등 접속을 지연시키고 자행 입출금 손님을 우선순위로 처리하도록 스케줄링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뱅킹·ATM기 등 조회업무, 타행환 등 거래를 주로 사용했던 일부 고객은 하루종일 거래지연 상황이 발생했다고 농협측은 덧붙였다.

농협중앙회 전산정보분사 관계자는 “하나의 디스크 관리장치 장애 상황에서 대응이 늦어진 점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보다 진보한 장애대책을 마련, 고객불편 최소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장애원인 책임을 놓고 농협중앙회는 한국EMC측과 본격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장애가 한국EMC만의 전적인 책임이 아니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디스크관리장치의 무상교체 및 장애대응 프로그램 재구성 등 선에서 책임공방을 마무리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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