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개사에 ‘IT중장기 추진전략 RFP’ 발송


COB 추진대상 3개항 포함 … IBM은 제외돼
 
 
1조원의 막대한 IT투자계획을 추진중인 국민은행이 당초 예상대로 차세대 상세계획 수립을 위한 실무작업에 나섰다.

19일 국민은행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IT중장기 추진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 제안요청서’ 를 IT기획부 명의로 내고 컨설팅을 시행할 것이라고 은행측은 밝혔다.

제안요청서를 받은 업체는 삼성SDS, LG CNS, 액센추어, AT커니, 투이컨설팅, BCG(보스턴컨설팅그룹) 등이다. 컨설팅 기간은 사업자 선정 후 약 6주간이다.

특이한 점은 그동안 국민은행 현업과 COB(Continuity of Business) 관련 협력관계를 가져오던 한국IBM이 배제됐다는 점이다.

아울러 삼성SDS, LG CNS도 이번 제안 작업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부 방침을 정했다. SI업체 본연의 업무와 거리가 멀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IT중장기 추진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 사업은 액센추어의 강세 기조 속에 AT커니, 투이컨설팅, BCG의 추격으로 판세가 짜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 8월 ‘To-Be 시스템 구축 상세계획수립 RFI’ 이후 후속조치로 △국민은행 IT인프라 강화를 위한 추진전략 수립 △외환은행 통합과 연계한 차세대시스템 추진 전략 수립 △종합 로드맵 작성 등이 이뤄진다.

COB 구축 차원의 인프라 강화 방안에는 △인프라 진단 △계획 리뷰 △추진전략 수립 등 세 가지 카테고리에서 사업계획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장애 및 재해대응을 위한 인프라 현황 분석, 전산센터 및 기반 설비 현황 분석, 통합 시스템을 고려한 인프라 강화 전략, 일정 및 예산 적정성, 센터 확보 방안의 적정성 등을 분석한 산출물을 도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인프라 강화 방안은 당초 메인프레임 추가 도입 및 정보계 이중화 시스템 구축을 넘어서 외환은행 통합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연계된 모델로 구성된다.

즉 신한-조흥은행 통합과 같이 통합 IT시스템 구축을 통한 차세대시스템 도입, 인프라 강화는 신시스템 가동 이후의 장애대응 전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번 전략 수립에 차세대시스템 가동 전까지 은행의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 전략도 포함되느냐 여부가 관건이다.

당초 추진하던 COB 사업이 은행의 안정적인 IT시스템 운영을 위한 전략이었고 국내 최고 은행이 장애은행이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한 조치였기 때문이다.

통합시스템 장애 대응 전략 필요성과 함께 가동이전까지 장애없는 IT시스템을 운영해야 하는게 국민은행측 과제로 남는다.

은행 안팎에서 중장기 사업계획이 완성되면 경영진 설득 통해 당초 추진하던 COB 사업의 부분적인 투자 예상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 따른다.

RFP에 국민은행은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이해하기 쉬운 보고서 작성’ 이라고 명시한 점도 COB 부분적인 추진의 가능성을 내비치는 대목이다.

IT에 치우친 어려운 전문용어로 경영진이 이해하기 힘들 경우 IT현업부서에서 막대한 투자규모에 대한 설득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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