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기업자금관리부 노경진 상무


프로세스 표준화로 국내기업도 해외에서 동일한 혜택

e-비즈니스 부서는 은행 전략부서로 육성하는게 바람직
 
 
 

▲     © 운영자

한국IBM 20년 경력의 소유자가 다국적 은행 기업자금관리 부서 업무를 맡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통상 IT기업 근무자라면 같은 업종이나 비슷한 규모의 회사를 찾아가기 십상이다.

그러나 노경진 상무는 다국적 ‘은행’으로 업종을 변경한데다 업무 자체가 IT와는 거리가 먼 ‘기업자금관리’ 부서를 맡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HSBC 기업자금관리부 임원으로 취임한지 6개월이 지난 노 상무는 “다국적 기업이라는 특성이 유사해 업무 프로세스 적응에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고 이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IBM 시절 제3자적 입장에서 은행을 바라봤지만 실제 업무를 경험해 보니 차이가 많다는 게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고 HSBC에서의 6개월을 회상했다.

노 상무가 맡고 있는 부서는 ‘글로벌 트랜잭션 뱅킹’안에 PCM(글로벌 페이먼트 & 캐시 매니지먼트)라는 기업 자금관리를 주로 하는 부서다.

즉 영업부서에서 기업의 자금(주로 운영자금)을 유치하면 이를 사후관리하는 부서로 이해하면 된다.
 
 
다음은 노경진 상무 일문일답.
 
 
- 맡고 있는 업무의 특성을 간단히 설명하면

▲고객(기업)의 입장에서 자금이라고 하면 자산과 부채이다. 물론 은행입장에서는 고객의 자산이 부채, 부채가 자산이다.

HSBC 기업자금관리부는 이같은 기업의 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 및 운영할 수 있는 컨설팅을 제공한다.

맡은 업무는 이중 ‘클라이언트 매니지먼트’ 라는 부서다.

클라이언트 매니지먼트는 고객의 자금 및 현금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적용한다.

아울러 기존 고객의 자금관리 업무 및 고객(기업)의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고객 IT 시스템을 통합한 보다 깊이 있는 자금관리를 수행하도록 한다.

단순 후선관리 부서 역할이 아닌 기존 및 신규고객 유치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이 기업자금관리 부서의 핵심 업무다.
 
 
- IT업체와 HSBC 기업자금관리는 다소 차이가 있다. 도움이 되는가

▲IT업체 근무경력이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기 보다 글로벌 기업이 갖고 있는 일반적인 프로세스가 유사하다.

특히 IBM 근무시절 은행·증권·보험의 현업에 관련된 솔루션 및 프로세스에 관련됐다는 점이 보다 큰 도움이 된다.

우선 HSBC은행 역시 IBM과 같은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또 IBM시절 각종 프로젝트는 은행의 자원에 해당된다.

HSBC은행은 고객의 자금관리 프로세스를 ‘자문’이라는 방법론을 동원해 이행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IT업체의 유지보수 업무는 이렇게 ‘자문’방법론으로 유치된 HSBC의 고객을 사후 관리하고 그 산출물을 기반으로 고객 세분화해 다시 영업현장에 보내는 역할을 담당한다.
 
 
- 은행간 기업금융관리 시장 선점경쟁이 치열하다. HSBC 전략은

▲HSBC은행의 강점은 글로벌 네트워크에 있다. HSBC그룹의 전략은 ‘월드 로컬 뱅크’아닌가.

전세계 76개국에 9000여 금융허브를 보유하고 미주·유럽·아시아가 매출의 1/3씩 고루 기여하는 은행은 HSBC가 유일하다.

즉 특정 은행은 특정 지역의 특정 고객을 기반으로 하지만 HSBC는 전세계 주요 국가의 자금관리 포트폴리오를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방향의 적절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

또 전세계 표준화된 조직과 프로세스, 관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이 해외 HSBC 은행을 이용할 때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예를 들어 HSBC은행의 통합고객관리시스템은 비즈니스 정보 등을 모아 기업고객부, 중소형고객부와 같이 공유한다. 이를 ‘쉐어드 레벨’이라고 하는데 이 정보를 가공해 영업현장에 활용하는 것은 전세계가 같은 프로세스로 운영된다.
 
 
- 시중은행의 경우 국내 진출한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과열로 인한 부서간 이해충돌도 적지 않은데 은행 e-비즈니스 부서와 외환팀간 업무분장의 이상적인 모델을 제시한다면

▲근본적으로 e-비즈니스와 외환은 업무 구분 특성이 분명하다. 외환거래 하나의 툴이 e-비즈니스이다.

e-비즈니스라는 비즈니스 트렌드를 너무 광의로 해석하는 경향과 e-Biz 부서의 ‘성과중심 경영’이 이같은 이해관계 충돌로 나타나고 있다.

앞서 한국의 금융 및 금융IT 인프라가 모든 금융을 e-비즈니스화 한다는 개념에는 맞지만 누가 총괄적으로 맡아서 하느냐에 따라 충돌을 예방할 수도, 조장할 수도 있다.

제안컨대 은행의 모든 영업부서와 e-Biz부서, 고객을 연결하는 하나의 전략도구로 e-비즈니스를 구현했으면 한다.

고객과 은행을 연결하는 모든 관문에 e-비즈니스가 있음은 의심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e-비즈니스는 전행적인 업무혁신의 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맞다. 예를 들러 CD/ATM 전담 및 전자금융 보안 등 기본 업무에 은행 각 부서의 필요한 e-비즈니스 컨설팅 자문역을 담당하는 것이 적절하다.
 
 
-국내 시중은행이 기업자금관리 관련 글로벌 은행에서 벤치마킹 할 점은

▲우선 선점경쟁에 대한 지적부터 하고 싶다. 국내 시중은행이 경쟁적으로 이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한정된 시장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자금관리는 선점 경쟁의 대상이 아니다. 씨티, SC제일, HSBC은행 등 글로벌은행은 각 은행이 타깃하는 고객분류가 다르기 때문에 선점경쟁을 하겠다고 나서지 않는다.

국내 시중은행이 과거 경쟁적으로 영업점을 늘리듯 선점경쟁에 나서지 않기를 바란다.

다음으로 글로벌 전략적 네트워크 확장이다.

국내 은행이 미국이나 유럽에 지사나 현지법인을 설립한다고 해서 어느정도 수익을 뒷받침 할 수 있는가.

산업은행 등과 같이 특화 전문은행을 제외하고 시중은행 해외법인이 적자구조에서 허덕이고 있다는 점은 이를 반증한다.

효과적 기업자금관리 시장 대응은 미주 및 유럽시장은 전략적 제휴,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은 전략적 투자 및 M&A 전략을 구사하는게 적절할 것으로 본다.

최근 국민은행이 중국 공상은행과 기업자금관리 분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은 이같은 대안을 실천에 옮긴 것으로 좋은 예가 된다.
 
 
<HSBC 노경진 상무 약력>
 
 
1984-1986 : 삼보컴퓨터 소프트웨어 연구소에서 RPG  

            Compiler/Sort Merge/Virtual memory

            management system 연구개발

1986-1988 : 삼성반도체통신 연구소 - 랩탑 Bios/

            마이크로프로그램밍 연구개발

1988-2005 : 한국IBM 금융산업본부 본부장

2006년 5월-현재 : HSBC은행 기업자금관리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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