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카드한도의 수십 배까지 대출


취급수수료 면제, 적용이자율 할인
 
 
신용카드사들이 최고 수입원인 대출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고객들의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부여한 현금서비스 한도보다 무려 17배 이상 달하는 금액을 대출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과도한 마케팅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카드는 한동안 결제금액 연체가 없는 이른바 우수거래 회원을 대상으로 기(旣)부여된 이용한도 가능금액과 상관없이 낮은 이율을 제공하며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회원들의 신용등급, 사용행태, 경제여력 등을 감안해 현재 카드에서 가능한 현금서비스보다 수십배 많은 수준의 금액을 일정기간 동안 카드론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고객에게는 카드론 취급수수료 전액 및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줄 뿐만 아니라 카드론 이용에 따른 이자도 대폭 할인해준다.

일례로 연이율 22.80%로 현금서비스 이용한도 30만원을 부여받고 있는 대상 회원에게는 정상 이자율보다 20% 할인혜택을 적용하며 5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파격적인 대출세일은 카드사태 이후 카드사 등 금융기관들이 각종 금융서비스 제공을 철저하게 신용 위주로 진행하다보니 그동안 개인 고객들의 신용에 대한 마인드 함양으로 상당부분 신용도가 개선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도 연체율 등 건전성을 나타내는 제반의 지표들이 크게 양호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가계 부실의 한 축으로 작용했던 카드사의 고금리 현금서비스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최근 카드사의 마케팅 강화로 카드론 대출 금액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카드사의 카드론 취급규모는 지난해 1분기 1조7000억원에서 4분기 2조8000억으로 급등했으며 올해 들어서 1분기 2조8000억원, 2분기 2조9000억원, 3분기 3조원 수준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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