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인수 실패로 급부상


현장 펀드수익은 증권사 압도
 
 
최근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됨에 따라 증권사 인수설이 고개를 들고 있어 증권가를 초긴장케 하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은행장 강정원)은 KB선물, KB자산운용, KB부동산신탁, KB창업투자 등 자본시장 관련 4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증권계열사만 없다.

지주사 전환조차 검토하지 않고 있는 국민은행의 증권사 인수는 시장 분위기로 볼 때 충분한 개연성을 지니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증권가에는 외환은행 인수 진행 후 국민은행이 중·소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인수할 계획이라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아울러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 시행에 따른 금융영업 포트폴리오도 달라지기 때문에 증권사 필요성은 수차례 강조돼 왔다.

특히 국민은행이 증권사를 인수할 경우 국내 최대 영업망을 앞세워 증권업계의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민은행 점포수(1135개)는 5대 대형 증권사 점포수(590개)를 압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미 국내 최대 영업망과 투신상품판매종합시스템(STS) 등 선진영업지원시스템을 바탕으로 펀드판매수탁고가 지난 9월까지 21조 3000억원 실적을 시현한 바 있다.

외형만 놓고 보면 은행 전국 영업망이 증권사의 전문성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린 것이다.

또한 국민은행은 자통법에 관련 상품포괄주의 시행에 따른 파생상품 등 다양한 신종상품 출현에 대비해 고객니즈에 맞는 상품을 적지에 제공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영업통합신시스템(CMBS, Capital Maket Business System)개발에 착수해 자본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략적 우위를 들어 증권사 인수설이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외부 분위기에 대해 국민은행은 ‘아쉬울게 없는데 왜 인수하느냐’며 증권사 인수설을 일축했다.

국민은행 최인석 팀장은 “외환은행 인수 계약 파기에 따른 차선책으로 증권사 인수 계획은 없으며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