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새 잔고 4.5배 증가 … 신상품 속속 출시

장기 수익성은 긍정적 효과, 건전성은 부정적

 

 

증권사 종합자산관리(CMA) 상품에 고객이 몰리고 있다.


지난 2003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CMA 상품은 높은 수익률이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작년말 1.5조원에 불과했던 CMA 잔고는 하반기 이후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10월말 현재 6.7조원으로 4.5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계좌수도 35만개에서 116만개로 급증했다.


고객들의 관심이 쏟아지면서 체크카드와 연계된 CMA, MMF에 자동으로 투자되는 CMA 등 새로운 형태의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특히 증권사의 활발한 마케팅에 힘입어 CMA 상품은 하반기 이후 급속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더구나 증권사가 소액지급결제시스템에 편입될 경우 금융권 유동자금의 대거 유입까지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365일 24시간 서비스가 가능한 은행예금에 비해 제한돼 있거나 지로납부를 할 수 없었던 한계 등 CMA의 불편함이 완전히 제거되기 때문이다.


◆CMA 상품의 양면성


CMA 상품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우선 환매조건부채권(RP) 투자가 급격히 증가, 증권사의 상품채권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다.


작년 말까지 RP에 투자된 CMA는 2% 수준에 불과했으나 최근엔 RP투자가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 고객의 확보 등에 힙입어 증권사의 장기적인 수익성에도 CMA가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투자자 또한 은행의 보통예금과 비슷한 수준의 부가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은행의 보통예금 수익률은 많아야 0.2% 수준이고 고객예탁금 이용료도 0~2%대인 반면 CMA 수익률은 적게는 3.12%에서 최고 4.7%에 이르고 있다.


단 예금자 보호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증권사의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CMA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회사채의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증권사의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수수료를 포함한 보수율이 낮아져 단기 수익성에도 부정적이다.


이에 따라 감독당국은 과도한 수익률 경쟁을 원천 차단하는 한편 증권사 편입 채권의 적정성 및 영업용 순자본비율 산정의 정확성 등에 대한 관리 감독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투자자의 인식 부족으로 발생하기 쉬운 손실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광고 관련 규제 및 상품정보에 대한 대 고객 고지의무를 강화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CMA 상품은?


CMA는 유가증권 등에 투자하고 남은 고객예탁금을 MMF, RP 등 단기 고수익상품에 투자해 실적 배당하고 은행과 연계를 통해 수시입출금, 자금이체, 결제 등 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지난 1977년 메릴린치가 최초로 판매해 많은 시중자금을 유치해 세계적인 투자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3년 첫 출시된 후 현재 13개 증권사가 취급하고 있다.


CMA 상품은 그 특성에 따라 증권사가 취급하는 메릴린치형 CMA와 종금사가 취급하는 종금사형 CMA로 구분된다.<표 참조>


이 중 종금사형 CMA는 증권사의 CMA 상품과 달리 예금보험대상이며 주로 CP, 국공채, 통안채 등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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