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현대카드 벤치마킹

경영계획 수립 때 반영

 

 

LG카드가 영원한 맞수로 삼을 것 같았던 삼성카드와의 경쟁의식을 버렸다.


신한금융지주로 흡수된 LG카드는 최근 본받고 견제해야할 진정한 경쟁상대로 은행계의 대표주자 KB카드와 전업계의 새별 현대카드를 각각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카드 최승호 상무는 “양(quantity)적인 측면에서 KB카드가, 질(quality)적인 측면에서 현대카드가 앞으로 경쟁상대다”라며 “이들 카드사의 마케팅 등 경영전략을 분석해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점유율 18%대로 카드산업 내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해왔던 LG카드의 이같은 설정은 신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산업 내 경쟁상대는 규모(자산)적인 면을 우선 고려해 한 단계 위 또는 아래에 있는 회사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LG카드는 시장 내 지위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효율성 및 향후 경쟁력을 경쟁상대 지정의 중요한 척도로 삼았다.


시장점유율 기준 업계 4위권인 현대카드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톡톡 튀는 광고 및 마케팅, 알파벳 상품 도입, 기업이미지를 3차원으로 확대한 브랜드 매장 ‘파이낸스숍’ 개설 등 카드업계 내 돌풍을 일으키며 2~3년 전 4%대(신판기준)의 시장 점유율을 현재 12~13%대까지 끌어올렸다.


KB카드는 내년 1000만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로 은행계 카드의 장점을 살린 서비스 제공을 강화하고 있다.


즉 금융연계 상품으로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이를 통해 단순 양적인 경쟁이 아닌 국내 최고 은행 브랜드에 걸맞게 맞춤형 금융서비스 카드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LG카드는 이들 경쟁카드사의 마케팅 등 경영전반에 대해 벤치마킹해 향후 경영계획 수립시에 적극 참고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신한지주와 지난 20일 LG카드 주식매매합의서에 서명했다.


양사는 지난 12일 LG카드의 최종 매각 가격을 주당 6만7770원, 총 6조6756억원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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