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 제도변화 등 증권산업 변화

위탁매매 줄이고 다양한 수익원창출

 

 

2007년 증권산업 변화의 바람이 심상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올해 자본시장통합법 등 제도변화에 의해 규모와 다양한 영역 확대로 빠르게 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이 시행되면 각종 규제 완화로 증권사의 업무영역이 대폭 확대돼 각 증권사는 기회와 도전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산업운영 방향을 ‘투기’에서 ‘투자’로 인식 개선 목적으로 선진국형 금융산업 모양새를 갖추어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는 환경의 변화에 대비하기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本紙에서는 이같은 2007년 증권산업의 7대 트렌드를 분석해 보았다.


<편집자 주>

 

 

▲자기자본 확충


투자은행(IB)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각 증권사들은 자기자본금 확충에 전력투구 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올해 자통법이 통과하면 외국계 대형증권사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본금 확충를 통한 금융투자회사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미국 3대 메이저 증권사인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의 평균 자기자본은 30조원으로 국내 4대 증권회사(대우. 삼성, 현대, 우리투자증권) 평균 자기자본인 1.5조원의 20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이익잉여금을 통한 적립이나 증자, 타사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자기자본을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대우증권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의 수익금으로 2010년까지 자기자본 5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신한지주로부터 5000억원의 증자를 받기로 해 자본금을 1조원 이상 확보하게 됐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동양투신 지분을 동양생명에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 중으로 자기자본 확대가 예상된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97억원 정도 이익잉여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를 자본금으로 전입할 계획이다.


대한투자증권도 하나금융지주와 자기자본 확충 방안을 협의 중이며 지난달 14일 하나증권의 리테일 사업부분을 양수하기로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대규모 자본 조달이 필요한 IB분야에서 세계적 투자은행과 경쟁하기 위해선 덩치를 키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M&A폭풍 전야


이같은 자본 확충과 더불어 올해 중·소형 증권사간 인수·합병(M&A)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자통법이 시행되면 외국의 대형 증권사와 국내 대형 증권사간의 경쟁에서 중·소형증권사간의 인수·합병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06년 11월 메리츠증권은 한불종금을 인수함으로써 증권, 생명 제2금융권을 모두 확보해 자산 규모가 약 5조원대로 덩치를 키웠다.


메리츠증권은 향후 3개사의 시너지효과를 경영전략으로 내세우며 퇴직연금, 노후자산관리, IB(투자은행)업 등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부증권도 회사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증권사 M&A 및 자본확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민영창 경영기획팀장은 “최근 서울증권의 지배주주변경이 유진기업으로 승인된 이후 경영계획에 따라 증권사간 M&A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자생력을 가질 수 없으면 결국은 증권업계에서 퇴출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영 특화와 서비스 차별화


중·소형 증권사는 규모보다는 특화전략을 통해 자통법을 준비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는 기존 전문성을 강화해 대형증권사와 다른 차별화 전략을 구상중이다.


메리츠증권은 규모보다는 특화전략을 통해 변화 적응력과 경쟁력을 갖춘 ‘실속1위’ 증권사를 만들겠다는 경영비전으로 자통법을 준비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 3월 해외선물, 부동산투자, 파생상품 등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관련 부서를 통합해 ‘1등 기업 프로젝트(가제)’를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특히 파생상품시장에서 2002년 10월 파생상품팀을 설립한 후 43개월 동안 매월 매매차익을 거둔 것이 업계에 유일무이한 사건”이라며 “향후 상위 3개 사업부를 통합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종합자산관리통장(CMA)에 대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양종금은 휴대폰을 통해 CMA통장의 잔고조회, 계좌이체, 금융상품 제공 등 ‘동양 모바일 금융상품 서비스(가제)’를 1월 안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이 서비스에 대해 “증권사를 방문해야 하는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함으로서 고객의 편익을 제공해 타 증권사와 차별화를 두고자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 해외진출 가속화


국내 증권사들의 동남아시아 등 해외진출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각 증권사는 중국, 인도 등 해외펀드를 통한 수익창출 경험을 살려 올해는 동남아시아 이머징 마켓시장에 직접 뛰어들 전망이다.


한투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는 베트남으로 방향을 잡고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투증권은 베트남 자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10월 국내증권사 최초로 베트콤뱅크증권과 한국 및 해외 투자자의 베트남 투자 공동유치, 향후 베트남에 합작투신사 설립, 상품 공동개방 등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투증권은 올해 베트남에 사무소를 설립해 투자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베트남 호치민사무소를 지난해 10월 오픈했으며 최근 해외 직·간접투자 및 해외 위탁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사업팀을 신설했다.


SK증권도 베트남 증권사인 바오비엣증권과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키움닷컴의 이화열 기획팀장은 “베트남은 국영기업과 국영은행의 민영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2007년 증권사, 해외진출 러쉬 : 정해년 새해에는 증권사 해외진출이 보다 활성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김우평(왼쪽) SK증권 사장과 베트남 투자청의 딩 롱(Le Dihn Long) CFO가 지난달 20일 업무제휴를 맺은 뒤 악수하는 모습이다.     © 운영자

 

▲자산관리 미래성장 동력


퇴직연금의 규모가 점차 증가해 자산관리업이 안정적인 수요기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자산관리업이 선진국형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사업이라고 판단해 영업확대 및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2007년 경영전략으로 자산관리영업 중심의 리테일 영업 확대 전략을 추진하며 종합자산관리분야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동양종금은 금융상품 영업시스템과 영업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상품 개발과 고객서비스 확충에 주력해 고객 금융상품 예탁자산을 30조원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동양종금은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지향하는 금융센터 개념의 점포를 중심으로 영업 네트워크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상품개발능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SK증권도 지난 12월 26일 ‘자산관리 특화 금융투자회사’를 목표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증권은 자산관리 사업 강화를 위해 기존 리테일 사업본부 외에 홀세일 사업본부와 상품본부를 신설했다.


또한 리테일사업본부 산하에 신채널 사업팀을 만들어 리테일 사업을 돕도록 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등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해 신성장 동력을 구축하자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금융제도 일부 변경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서 증권관련 금융제도 일부도 새롭게 변경된다.


지난 2년간 유예됐던 ‘증권집단소송제’가 도입되고 미수거래 제도가 폐지된다.


‘증권집단소송제’는 소액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로 주가조작, 분식회계, 허위공시 등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경우, 한 사람이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 같은 피해를 본 나머지 투자자도 소송을 할 필요 없이 똑같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집단소송 대상 기업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탁시장 상장기업이다.


대상 행위는 유가증권신고서나 사업보고서 등의 허위 공시, 감사인(회계법인)의 부실 감사, 주가조작 등 행위이다.


‘증권집단소송제’는 내부거래, 분식회계, 주가조작, 허위공시 등 대주주의 횡포를 줄이고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며 소액주주의 견제로 인해 기업경영의 투명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또한 5월부터 주식의 투기성 단타 매매를 부추기는 미수거래(외상거래)가 사실상 금지되며 ‘동결계좌 제도’가 실시된다.


금융감독원은 결제일에 매수 잔금을 다 내지 않은 투자자는 이후 30일간 주식을 매수할 때 증거금으로 현금 100%를 내야하는 ‘동결계좌 제도’를 5월 1일부터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금감원은 미수거래 제한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해 계좌에 입금될 금액도 신용거래 보증금을 쓸 수 있도록 신용거래 연속 재매매를 허용키로 했다.


신용거래 재매매는 2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3월 22일부터는 개인투자자들이 머니마켓펀드(MMF)를 매입·환매할 때 과거 가격이 아닌 미래 가격을 적용하는 ‘개인 MMF 미래가격제’가 시행된다.

 

▲금융전문인력 확보 경쟁사간 치열


각 증권사는 ‘정해년’ 새로운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해 전문인력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자은행(IB)업무와 자산관리 부문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경력이나 금융상품 개발 능력을 가진 인력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IB역량 강화를 위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한국대표를 지낸 오진석씨를 경영고문으로 영입했다.


삼성증권은 자통법 도입으로 한국 자본시장의 변화와 IB시장 규모확대가 예상돼 IB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오 고문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도 상반기에 MBA 출신 10여명의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상호 전략기획팀장은 “증권산업이 전문성을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전문인력 확보가 곧 경쟁력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팀장은 “현재 금융공학인력이 시장에서 부족해 향후 증권사간 전문인력 영입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각 증권사는 자체적으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내부적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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