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원대 제안에 삼성 ‘포기’

지난 15일부터 SK측과 논의중

 
 예상했던 대로 새마을금고 차세대시스템 구축 차순위 사업자 협상이 결렬됐다.

지난 12일까지 새마을금고연합회는 삼성SDS와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으나 가격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연합회는 3순위 사업자 SK C&C와 지난 15일부터 최종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 결렬의 원인은 1순위 사업자 LG CNS와 가졌던 300억원대 사업규모 이견을 삼성SDS와도 좁히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새마을금고연합회가 SK C&C와 협상 과정에서 이 가격대를 고집할 경우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 자체가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단 두 회사는 이번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한 최선의 접근법을 만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새마을금고 측이 LG CNS, 삼성SDS와 협상을 벌이는 동안 SK C&C는 이번 사업 협상에서 자신들만 제시할 수 있는 ‘히든카드’가 있음을 누차 강조해 왔다.

SK C&C가 새마을금고연합회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일단 프로젝트 총액에 대한 협상만 이뤄지면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SK측은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SK C&C가 어떤 계약을 체결하던 사전 단계인 이 ‘총액’에 두 회사의 합의점을 만들어내는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차례 강조됐지만 새마을금고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400억원대 규모로 과거 시중은행 규모로 볼때 턱없이 낮은 예산이 편성됐다.

규모에 대해 논란이 있는 이유는 새마을금고가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주전산기(한국IBM 메인프레임 기종) 교체를 비롯해 전국 3000여개 점포의 총 1만 5000여명의 고객원장 통합, 데이터 변환, 코어뱅킹, 통합단말, 채널, 이미지처리, DBMS 등 IT전부문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이다.

SI업계는 적어도 1000억원대 사업이라는 주장이고 그나마도 LG, 삼성과 잇따라 가진 협상에서 300억원대로 사업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SK C&C가 이 규모의 차이와 자사 수익성 확보 문제 해법을 어떻게 찾느냐가 새마을금고 차세대 협상의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최악의 경우 SK C&C와 협상도 결렬되고 사업자체가 또 다시 백지화되는 시나리오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의 수가 있더라도 새마을금고연합회는 전향적으로 예산을 끌어올려야 하는 ‘외길’을 가고 있다는데 이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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