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제품보다 가벼운 스파클링 막걸리, 월 6천병 판매
영월산 포도, 옥수수 넣은 신상품도 개발 끝내고 시판중

강원도 영월에 자리한 동강주조는 올 막걸리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준 스파클링막걸리 ‘얼떨결에’를 생산하는 곳이다. 영월에서 나는 쌀과 부재료를 사용해 경쾌한 막걸리를 생산하면서 막걸리 입문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은 동강주조 전경과 방용준 대표.
강원도 영월에 자리한 동강주조는 올 막걸리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준 스파클링막걸리 ‘얼떨결에’를 생산하는 곳이다. 영월에서 나는 쌀과 부재료를 사용해 경쾌한 막걸리를 생산하면서 막걸리 입문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은 동강주조 전경과 방용준 대표.

기체가 들어간 물 중에 가장 많이 소비하는 물은 탄산수이다.

우리가 마시는 술도 알코올을 제거하면 모두 탄산수라고 말할 수 있다. 김칫국도 마찬가지다. 모두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져 녹아 있기 때문이다.

탄산이 있는 물이나 술의 장점은 입에서 깨알처럼 터지는 탄산의 상쾌함이다. 막걸리도 그렇고 샴페인도 그렇다.

이 술에서 탄산은 춤을 추듯 자유롭게 일렁이며 입안 가득 경쾌한 음용감을 가져다준다.

그런데 맥주의 탄산은 여기에 또 하나의 맛을 더 보탠다. 맥주 표면에 거품을 만들어 부드럽게 마실 수 있도록 맥주의 헤드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처럼 탄산은 술에서 빠질 수 없는 재미와 맛을 가져다주는 요소이다.

맑은 술의 경우는 맛은 물론 보는 즐거움도 주기 때문에 다수의 양조장이 탄산감을 살린 술들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 술 시장에서도 몇 해 전부터 탄산에 방점을 찍은 스파클링 막걸리가 하나의 카테고리가 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막걸리를 개봉할 때 탄산이 만들어내는 볼거리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순곡주는 물론 딸기나 오디 등을 넣어 부재료의 맛을 살린 스타일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강원도 영월에도 스파클링 막걸리를 빚는 양조장이 하나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얼떨결에’라는 막걸리를 만들고 있는 ‘동강주조’가 바로 그곳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스파클링막걸리 중 가장 부드럽고 가벼운 스타일의 막걸리를 만들고 있는 곳이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2011년에 퇴사한 방용준 대표는 그때부터 발효 공부에 천착한다.

방송통신대 농학과에 편입해서 미생물과 발효를 공부하던 방 대표는 인근 정선에 있는 아리랑브루어리에서 4년간 맥주를 양조하면서 자신만의 술을 설계하기 시작한다.

우리 쌀로 빚은 막걸리를 만들되 맥주가 가지고 있는 요소를 접목해서 보다 접근하기 쉬운 술을 만들고 싶었단다.

동강주조에서 생산하고 있는 막걸리는 현재 두종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생산하고 있는 ‘얼떨결에’(사진 오른쪽)와 영월산 포도와 유기농 찰보리쌀을 넣어 빚은 ‘얼떨결에 퍼플’. 그리고 조만간 옥수수와 좁쌀을 넣어 빚은 ‘얼떨결에 옐로우’도 출시할 계획이다.
동강주조에서 생산하고 있는 막걸리는 현재 두종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생산하고 있는 ‘얼떨결에’(사진 오른쪽)와 영월산 포도와 유기농 찰보리쌀을 넣어 빚은 ‘얼떨결에 퍼플’. 그리고 조만간 옥수수와 좁쌀을 넣어 빚은 ‘얼떨결에 옐로우’도 출시할 계획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스파클링막걸리다.

하지만 기존 스파클링 막걸리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걸쭉한 순곡주 스타일의 스파클링 막걸리보다 더 가벼워야 마시기 편하고, 젊은 층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 방 대표는 완전 발효를 시킨 뒤 맥주처럼 탄산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경쾌한 막걸리를 개발하게 된다.

처음부터 막걸리 초심자들을 바라보며 술을 만든 것이다. 현재 동강주조에서 생산하고 있는 막걸리 ‘얼떨결에(알코올 도수 6%)’는 월 6,000병 정도 판매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1인 양조장치고는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얼떨결에’라는 술 이름도 동강주조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역사가 깊거나, 대를 이어 술을 빚는 양조장의 술들과 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하기보다는 젊은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하는 맛을 막걸리에 담고, 겸손하지만 맛있다는 정보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이름을 내걸어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아낸 것이다.

최근에는 여름 술 시장을 겨냥해 영월 지역의 농산물을 부재료로 이용한 ‘얼떨결에 퍼플’과 ‘얼떨결에 옐로우’ 막걸리를 기획해 시장에 내놓았다.

‘퍼플’은 멥쌀에다 영월산 포도와 찰보리쌀을 추가로 넣어 빚어 연한 보라색을 낸다.

‘옐로우’는 ‘퍼플’의 시장 반응을 봐가며 출시할 계획인데 옥수수와 좁쌀을 부재료로 사용한 술이다.

두 술 모두 기존의 ‘얼떨결에’처럼 단맛을 가지고 있지만, 가볍게 산미가 따라와 여름에 더 어울리는 맛을 가진 술이다.

이와 함께 방 대표는 스파클링 약주도 계획 중인데, 라거처럼 계속 찾아 마실 수 있는 술로 개발할 예정이란다.

쌀에 황옥수수를 넣어 술을 빚고, 알코올 도수는 8도 정도로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에 술을 출시한 지 1년도 안 된 젊은 양조장이지만, 판매하고 있는 술은 물론 기획하고 있는 술들 모두 막걸리 시장의 숨어 있는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는 듯하다.

그런 지점이 막걸리 입문자들이 동강주조의 술에 관심을 보이는 까닭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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