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영역 세분화한 조직개편 단행
총괄·부문제로 전문성 강화 목표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탑티어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전문역량 향상을 위한 조직개편을 통해 IB를 명실상부한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IB 사업을 영역별로 운영해 전문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조직을 세분화하고 IB 관련 부서의 수장을 복수로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김상태 사장이 홀로 맡았던 IB총괄 직책을 조웅기 부회장과 강성범 부사장이 각기 담당하는 IB1총괄과 IB2총괄로 개편했다. IB1총괄은 글로벌과 PF 등 대체투자금융 부문을 IB2총괄은 기업공개(IPO), 기업금융 등 전통적인 IB를 담당한다.

아울러 IB2총괄 아래 부문 역시 인수금융과 기업금융 등을 담당하는 IB1과 부동산개발과 투자개발 등을 전담하는 IB2로 나눴다. 대표로는 김미정 전무와 주용국 전무를 각각 선임했다.

김 전무는 지난 2017년부터 투자금융1본부장직을 역임했다. 주 전무는 직전 IB2부문 투자개발본부장직을 수행했으며 업계에서 부동산 PF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사개편을 통해 주력 사업인 IB를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탑티어 IB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체투자와 IPO 등의 규모 확장이 주된 전략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올 3분기까지 IB 관련 누적 수수료수익은 2621억원이다. 3개 분기 만에 지난해 IB 관련 총 수익(2690억원)의 97.4%를 달성한 성과다.

3분기 누적액을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작년 동기 2145억원 대비 22.2%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19년 3분기와 비교하면 5%가량 줄었지만 비대면 영업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IB부문의 수익성을 상당수 회복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는 올해 들어 투자 목적으로 완주 테크노밸리 제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PF(2300억원)와 대림 가산동 데이터센터 개발사업(1020억원) 등의 주요 딜(deal)에 참여한 데 따른 영향이다. 아울러 잡코리아 인수금융(9207억원), SK루브리컨츠 인수금융 선순위대출(5500억원) 등 굵직한 인수금융 성과도 냈다. 이밖에도 홈플러스 임차보증금 일시대출(4000억원) 등을 통한 수익성도 확보했다.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문 부문의 성과는 전체 IB실적의 증대를 이끌었다. 지난 2019년 3분기까지 884억원에 불과했던 PF/자문 수수료수익은 올 3분기 1039억원으로 17.5% 늘었다.

아울러 조 단위의 대어급 IPO 주관에 힘입어 주식자본시장(ECM) 수임 확대로 인수주선 부문 수수료수익이 늘어난 점도 IB실적 개선에 뒷받침됐다. 올 3분기까지 인수주선 수익은 979억원으로 작년 동기 635억원 대비 54.2% 증가했다.

올해 IPO를 통해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105곳으로 공모총액은 20조1547억원에 달한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은 크래프톤, 현대중공업 등 대형사를 포함한 총 20개 기업의 IPO를 주관했으며 전체 공모총액의 44.1%에 해당하는 8조8868억원의 실적을 냈다.

내년 역시 SSG닷컴, 현대엔지니어링, CJ올리브영 등 대어급 IPO의 주관을 이미 확보했다.

IBK투자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 이익이 감소했지만 IB 부문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전사 이익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인수주선 수수료수익 증가와 기업여신잔고 증가 등 양호한 IB 실적에 2021년 연결 순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유수정 기자 crystal@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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