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 대응 경쟁력 강화 차원

 공급부족 인해 인건비 상승 우려

 


자기자본을 늘려 온 대형 증권사들이 이제는 전문인력 수급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자본시장통합(이하 자통법) 제정을 앞두고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해 자본력과 함께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을 구상해 왔다.


업계에서도 자통법이 올해 제정되면 각 증권사간 전문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투자증권(대표 김정태)은 지난 1월 대신증권 리서치 센터장을 지낸 김영익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했으며 애널리스트 추가영입 등 인력 충원을 통해 리서치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투증권은 김영익 리서치센터장(부사장)을 중심으로 리서치인력 재편을 통해 정확한 시장분석능력 역량을 바탕으로 브로커리지 영업 및 자산관리 영업 등 리테일 IB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대표 배호원)도 전 씨티그룹 증권의 투자은행부문 한국대표를 맡은 바 있는 오진석씨를 경영고문으로 영입했다.


삼성증권은 오진석 경영고문의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IB사업 노하우와 업무체계 등 선진 사례를 접목시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삼성증권은 IB(투자은행)와 PB(프라이빗 뱅킹) 사업 강화를 위해 각 담당 본부의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이같은 전략으로 삼성증권은 팀 체제였던 IB사업본부를 사업부 체제로 재편했으며 중국 상하이사무소를 본부에 편입해 법인사업부와 기업금융사업부 1~3부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리투자증권도 박종수 대표가 직접 해외현지 MBA 인력수급에 나섰다.


우리투자증권은 박종수 대표를 포함한 면접단을 구성해 지난 8~10일까지 뉴욕에서 미국 MBA 현지채용을 위한 설명회를 가졌다.


해외 현지 채용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은 10명 내외의 MBA를 선발하며 M&A, 직접투자(PI) 부문 등의 IB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이 회사는 리서치 및 전략 부문 등을 보완해 성장 동력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같은 전문인력 확보 경쟁이 과도한 인건비 인상을 부추긴다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은 리서치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형증권사들의 ‘싹슬이’식 인력 영입은 양극화를 초래하고 인력공급 부족을 더욱 심화시켜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널리스트 등 전문인력의 연봉이 최근 2~3년 사이 두 배 가량 증가했다”며 “대안책으로 신입사원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인재를 육성하면 언제 빼앗길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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