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에선 실명 공개하며 반대의사 천명

또다른 쪽은 인사 선임의 대원칙만 피력

 

 

우리금융지주의 회장 선임과 관련 내부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창구는 다름아닌 노조를 통해서다.


내부 직원들의 의견이나 입장을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노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개의 노조가 양립하고 있다보니 내부의 목소리도 두 가지로 나뉘고 있다.


금융산업노조 산하의 우리은행지부(위원장 마호웅)는 지난 1일에 이어 공모 마감일인 6일에도 잇따라 성명서를 내보냈다.


지난 1일 배포한 성명서에서 낙하산 인사의 배제 등 대원칙을 공개한 우리은행지부는 6일 재경부 차관의 실명을 언급하면서 관치금융의 부활을 획책하는 재경부의 작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수위를 높였다.


이에 반해 계약직과 우리은행지부의 조합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직원들로 구성된 우리은행노조(위원장 조상원)는 ‘황제식 경영을 경계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원칙만을 공개했다.


우리은행노조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금융이 주도권을 쥘 수있도록 대정부 관계가 원만하고 국제적인 경영감각과 지주회사를 효율적으로 통솔할 수 있는 능력과 리더십을 자격 요건으로 내세웠다.


또한 우리은행장은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고 토종은행의 자존심에 걸맞는 능력과 민주적인 경영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과연 내부 직원들의 의견이나 입장을 가감없이 전달하는 쪽은 어딜까?


실명의 개인을 언급하면서 특정인을 배제하는 우리은행지부보다는 인사의 대원칙만을 공개한 우리은행노조가 오히려 성숙된 노사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내부에서도 이같은 판단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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