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 위주로 두드러져

지난해 손해보험사는 일제히 자동차보험을 축소하는 대신 장기보험 강화를 통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천명했다. 그만큼 자동차보험이 주력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적자구조 탈출은 수십 년째 요원하기 때문에 그 어려움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실제 이러한 움직임은 중소형 보험사 위주로 그 의지가 실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개 주요 손보사의 12월 당월 실적을 가마감한 결과에 따르면 흥국쌍용화재는 자동차보험에서 무려 전달대비 58.9%가 하락한 169억 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여 성장률 면에서 가장 뒤처졌다. 이는 전체 당월실적 8202억 원 중 2.1%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다음으로 한화손해보험(舊 신동아)이 전달대비 28.4% 감소한 2.8%(232억 2800만원)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상위사 가운데는 LIG손해보험이 유일하게 0.5%(12월 수입보험료 928억) 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흥국쌍용화재의 이 같은 현상은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장기보험 판매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나선데 따른 것으로 올 초 자동차보험 비중을 낮춰 안정적인 자산운용 기틀을 마련하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흥국쌍용화재가 단기간에 자동차보험 비중을 가장 현저하게 줄일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의존 경향이 높았던 대형 법인대리점(매집 또는 GA대리점)의 계약인수를 과감히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왔던 자동차보험 판매를 줄여나가는 대신 장기보험 판매 확대를 위해 텔레마케팅과 설계사 교육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흥국쌍용화재는 서울 630석, 광주 220석 등 전국 850석 규모의 콜센터를 구축 중에 있다.


한화손해보험도 지난해 12월 실시한 7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판삼아 우수 설계조직 확대와 장기보험 판매 증대 등 보험 본연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보험 비중이 줄어든 대신 장기보험 실적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흥국쌍용화재는 12월 한 달 동안 보험사중 최고인 전달대비 120%(27억, 신계약 기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계속보험료(292억, M/S 2.4%)까지 포함하면 41.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손해보험은 계속보험료를 포함해 전달대비 11.7% 성장한 409억 원의 원수보험료 실적을 기록했다.


이밖에 그린화재 33.7%(12월 거수보험료 255억), 현대해상 30.6%(2010억), 메리츠화재 26.8%(1079억), LIG손보 25.2%(2025억), 동부화재 24.1%(2028억), 그린화재 22.4%(154억) 등의 순으로 장기보험 성장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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