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소, 법인형태 진출모색

현지 수익사업 적극적 참여

 


증권업계가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에 대비한 신수익원으로 해외진출 카드를 꺼냈다.


특히 증권업계는 베트남을 주요 거점으로 지목하며 이에 맞춰 해외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각 증권사가 베트남을 신흥 금융시장으로 인식하는 이유로 △근면성실한 국민성 △베트남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자본 유치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 등을 꼽았다.


우리투자증권(대표 박종수)은 오는 3월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2곳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지 사무소 설립 후 시장조사를 통해 유가증권, IPO, M&A 등 직접투자를 통한 수익원을 모색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 해외사업기획팀 이흥순 부장은 “베트남은 동남아시아국가 중 개발 진행상황이 빠르다”며 “최근 리틀차이나로 불릴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사업추진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 부장은 “인적자원이 약 8900여명으로 대부분 젊은 세대로 이루어져 향후 10~20년은 꾸준히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SK증권(대표 김우평)도 오는 4월내 현지 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2006년말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바오비엣 증권 및 베트남 투자청과 업무제휴를 맺은 바 있으며 현재 사무소 설립을 위해 재경부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SK증권 글로벌사업추진팀 정승구 차장은 “국내 금융시장은 과당경쟁으로 한계점에 이렀다”며 “중국시장도 포화상태로 인식돼 상대적으로 발전가능성이 있는 베트남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대표 홍성일)은 올 상반기 내 현지 합작이나 출자 형태로 증권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증권은 현재 자회사인 운용사가 진출한 상황이지만 향후 법인형태로 증권사를 설립해 현지 시장을  ‘제2내수지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으로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12월부터 베트남 부동산펀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동산 재벌인 호안까우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이 밖에도 동양종금은 지난 2006년에 베트남, 캄보디아 2곳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했으며 현대증권도 베트남진출 전략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베트남 주가의 적정성 여부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가 넘어 ‘거품’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또한 현지 투자자도 극소수에 불과하며 많은 자금이 예금계정, 보험, 부동산에 묶여 있어 실제 유동가능 자금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주식시장은 전산망이 발달돼 있지 않아 거래는 하루에 3번만 이뤄진다”며 불안전 요소가 많다는 지적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을 앞두고 각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창출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금융시장이 신수익원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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