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주사업자 참여 철회

재공고-재평가 거쳐 업체선정

 

 

농협중앙회 차세대시스템 구축 SI사업자 선정이 3월 중순 윤곽을 나올 것으로 보인다. 


25일 농협중앙회 IT지원분사는 지난 20일 LG CNS가 주사업자 참여 철회 의사를 전달함에 따라 재공고·재평가 과정을 거쳐 3월 중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주사업자 철회는 삼성SDS가 주사업자로 참여하고 LG CNS가 부사업자 형식으로 일부 업무에 SI인력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LG가 농협 SI 사업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LG CNS 주사업자 참여 철회 배경


농협 차세대시스템 구축 SI사업자 선정의 관전포인트는 LG CNS가 왜 주사업자 참여를 철회했느냐 하는 점이다.


LG측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농협 SI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쳐 왔다. 외환, 신한은행 통합을 성공적으로 견인한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때보다 농협 SI 사업에 욕심을 내 왔다.


농협 IT지원분사 현업에서도 LG가 갖고 있는 신용사업 SI 산출물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고 따라서 삼성과 경쟁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설 연휴 직전 이같은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삼성, LG 모두 농협중앙회 SI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기에는 부담이 됐던 것.


즉 향후 본격화될 하나,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염두에 둔다면 농협 신용사업에만 전력투구하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데 두 회사는 공감하고 있었다.


특히 최근 사업비 조정을 통해 농협은 차세대시스템 구축 SI 사업에 500억원 이하의 예산을 책정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조했다. 


아울러 최근 하나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놓고 SK C&C가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는데 따른 두 회사의 경계심리가 맞손을 잡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두 회사가 비공식적으로 논의하던 주사업자 참여 회사를 단일화하고 다른 사업자가 부사업자 형태로 참여하는 것으로 이번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 IT를 이해하는 고급인력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나, 국민은행 사업을 염두에 두고 인력의 효율적인 재배치를 고려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사업자 선정 연기와 향후 일정


농협의 이번 SI사업자 선정은 당초 지난해 11월 일정보다 무려 3개월이 지체됐다.


공식입장을 통해 농협 IT지원분사는 △시스템 구축 후 해외시장 판매 가능 여부에 대한 검증 △선정된 티맥스소프트 프로프레임 4.0 기술검증 △연초 전사 조직개편 및 정기인사에 따른 신시스템 추진조직 및 평가단 재구성 △일정 변경 등에 따른 예산 재조정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진통을 거쳐 농협측은 이번 SI사업자 선정 작업을 3월중 완료하고 SI업체 선정 지연에 따른 이후 일정 수정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용신시스템 가동 일정 관련 농협중앙회 IT지원분사 안팎에서는 내년 추석연휴보다 오는 2009년 설 연휴가 적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농협측은 가능한 내년 추석연휴 가동을 목표로 로드맵을 그린다는 전략이어서 일정 수정작업이 적지 않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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