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소, 법인형태 진출모색

현지 수익사업 적극적 참여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에 대비해 각 증권사는 신수익원 창출을 위해 해외사업에 적극적이다.


지난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는 베트남을 주요 거점으로 지목하며 해외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대표 김우평)은 오는 4월내 현지 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2006년말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바오비엣 증권 및 베트남 투자청과 업무제휴를 맺은 바 있으며 현지사무소 설립을 위해 재경부의 인가절차를 진행 중이다.


SK증권 글로벌사업 추진팀 정승구 차장은 "국내 금융시장은 과당경쟁으로 한계점에 이렀다"며 "중국시장도 포화상태로 판단돼 상대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베트남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대표 박종수)도 오는 3월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2곳에 현지 사무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지 사무소 설립 후 시장조사를 통해 유가증권, IPO, M&A 등 직접투자를 통한 수익원다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 해외사업기획팀 이흥순 부장은 "베트남은 동남아시아국가 중 개발 진행상황이 빠르다"며 "최근 리틀차이나로 불릴 정도로 폭발적인 경제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며 베트남 진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흥순 부장은 "베트남 인구는 약 8900여명으로 대부분 젊은 세대로 이뤄져 향후 10~20년 동안 발전 가능한 인적자원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대표 홍성일)은 상반기 내 현지 증권사 합작이나 출자 형태로 증권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증권은 현재 자회사인 한국운용사가 진출해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현지 법인형태로 증권사를 설립해 베트남 금융시장을 제2내수시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 실현을 위해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12월부터 베트남 부동산 펀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동산 재벌인 호안까우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이 밖에도 동양종금은 지난 2006년 베트남, 캄보디아 2곳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으며 현대증권도 베트남 사업전략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증권사가 베트남을 신흥 금융시장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근면성실한 국민성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자본 유치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 등 성장요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베트남 주가의 적정성 여부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가 넘어 거품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현지 증권투자자도 극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 자금이 예금계정, 보험, 부동산에 묶여 있어 실제 유동가능한 자금은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주식시장은 전산망이 미미해 현재 주식거래는 하루에 3번만 이뤄지고 있다"며 불안전 요소가 많다고 지적했다.


자통법 제정을 앞두고 각 증권사는 새로운 수익창출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금융시장이 신수익원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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