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환불일 마감한 청약 경쟁률 최대 1751대 1
대어급 공모주 이어 알짜 중소형주에도 투자자 눈길

2022년 1월 21일 18:3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청약 증거금 114조원 이상을 모집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발(發) 공모주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LG엔솔 환불일 당일 마감한 공모 청약 2건 역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상황에서 환불 자금은 또 다른 공모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큰 상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7개 증권사는 지난 18일과 19일 양일간 진행된 LG엔솔 공모주 청약 증거금을 투자자들에게 환불했다.

환불 규모는 수수료 반영 전 기준 110조8155억원 수준이다. 전체 배정 주식수(1097만482주)에 따른 배정금액은 3조2911억원이지만 청약 증거금으로 무려 114조1066억원이 몰린 데 따른 결과다.

청약 건수는 총 442만4470건이다. 1인당 1개 증권사에서 1개의 계좌로만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청약 건수와 동일한 인원이 공모주 청약에 신청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공모주 청약 열풍에 힘입어 투자자들이 증거금을 실제 환불받아 현금화하기보다는 다음 공모주 청약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별도의 환불 계좌를 설정하지 않았을 경우 증권사 공모주 청약 계좌로 환불금이 입금된다는 점 역시 추가적인 기대감을 더한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에 있어 대어급 대형주 외에도 알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환불금을 다시 공모주에 유치하려는 고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환불일 공모 청약이 마감된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경우 17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222만6300주의 신주 발행 주식 중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된 55만6575주(25%)를 획득하기 위해 몰린 청약 증거금은 6조3358억원, 청약 인원은 19만8619명에 달한다. 공모가는 1만3000원이다.

이는 상장 주관사인 신영증권이 LG엔솔 청약과 관련해 2조1968억원을 환불한 점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신영증권을 통해 LG엔솔에 청약했던 인원은 7만2134명이다.

LG엔솔 인수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같은 날 NH투자증권이 주관한 이지트로닉스 역시 무려 887.4 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총 공모주식수 198만주 중 일반청약자 수량인 49만5000주(25%)를 획득하기 위해 무려 4억3926만1070주의 청약 수량이 몰린 까닭이다. 공모가 2만2000원을 감안할 경우 증거금으로만 4조8318억7177만원이 쌓였다. 청약 건수는 28만3184건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 △에스디바이오센서 △크래프톤 △롯데렌탈 등 굵직한 딜에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케이티비네트워크 등을 주관했다.

LG엔솔 청약에서 211.2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유일하게 균등배정 0주가 결정된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4일과 25일 양일간 나래나노텍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나래나노텍의 일반투자자 배정 규모는 전체(310만주)의 25~30% 수준인 77만5000~93만주로 공모가격은 1만7500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LG엔솔에 청약한 고객 수는 42만2227명이다. 환불금은 7조1729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나래나노텍과 같은 날 아셈스의 청약을 진행한다. 아셈스의 일반투자자 배정 규모는 전체(200만주)의 25%인 50만주로 공모가격은 8000원이다.

다만 해당 공모주들은 코스닥에 상장하는 중소형주인 만큼 업계에서는 다음달 3~4일 진행하는 현대엔지니어링 공모 청약에 자금이 모일 가능성이 농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희망 공모가는 5만7900~7만5700원이며 오는 25~26일 수요예측 후 최종적으로 공모가격을 확정한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금액은 9264억~1조2112억원에 달하며 예상되는 시가총액은 최대 6조525억원이다. 건설업종 대장주인 현대건설의 시총 4조7772억원(21일 기준)을 단숨에 뛰어넘는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전체(1600만주)의 25~30% 수준인 400만~480만주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에는 LG엔솔 주관·인수에 참여했던 △미래에셋증권 △케이비증권 △하나금융투자가 모두 참여한다. 3개사의 LG엔솔 환불금 규모는 총 58조9304억원 수준이다. 이밖에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도 청약에 동참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의 공모금액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에 준하는 수준을 보이는 등 전년에 이어 호황을 지속할 것”이라며 “약 130~140여개의 IPO 예정 기업에 몰리는 공모금액은 18조~22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한금융신문 유수정 기자 crystal@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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