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투입 통해 투자가치 극대화

해외주식·원자재 개발 등 사업 확대

 

대형증권사들이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 제정을 앞두고 IB업무의 핵심인 직접투자(PI, Principal Investment)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의 PI사업 투자 규모는 3000억원 이상, 총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투자대상도 해외주식, 원자재 개발투자 등 사업 분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각 증권사는 기존 부서 통합, PI팀 신설 등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업무효율성을 높였다.

우리투자증권(대표 박종수)은 올해 총 3000여억원의 PI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 사업내용은 SOC(민간사업투자) 및 부동산 개발에 700억원, PEF(Private Equity Fund) 투자에 550억원, 해외지분투자 및 NPL(부실채권) 400억원 등 해외시장에 투자하며 국내시장은 기업 M&A 인수시 지분투자방식으로 총 3000여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이 회사는 IB사업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사내 각 부문별로 진행됐던 PI사업을 총괄할 PI팀을 지난 1월 8일 신설했다.

현대증권(대표 김지완)도 해외주식 및 부동산 관련 투자로 글로벌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카자흐스탄 W건설 주상복합단지 개발사업(260억원), 중국 및 베트남 IPO 관련 펀드 투자(280억원), 상하이 M 타워 실물 투자(1000억원) 등 총 3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현대증권 PI팀 황재칠 과장은 “현재 이머징 마켓시장과 함께 선진시장 투자까지 고려한 투자방안을 검토 중이며 자원관련 지분참여 사업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며 “자기자본 투입을 통해 투자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총 5000억원대 직접투자를 준비중인 대우증권은 올 상반기내 해외주식, 원자재 등 해외에만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투자액은 지난해 해외 PI(149억원)사업 규모의 7배가 넘는 금액이다.

세부적으로는 4월경 태국 항공기 산업(200억원), 인도네시아 유연탄 개발(300억원), 베트남 부동산 개발투자(500억원) 등 사업을 추진할 것이며 2분기안에 국내 최초로 남미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내놓을 예정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매년 발생한 수익의 대부분을 PI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2010년 자기자본 5조원 목표를 달성할 경우 대우증권은 최대 3조원에 이르는 투자여력을 갖출 전망이다.

이밖에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자기자본투자를 통해 공격적 영업을 전개할 것을 밝혔다.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은 지난 1월 경영전략회의에서 “IB영업 부문의 자기자본투자를 통해 공격적 영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처음 실시하는 삼성증권의 PI규모는 자기자본의 10% 수준으로 한도를 설정해 Pre-IPO(상장준비기업), M&A 투자 등 IB영업 기회 발굴이 가능한 분야에 실시하고 시장 상황 및 성과를 감안해 투자 한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신증권도 PI사업 로드맵을 최종검토 중이며 4월 중 관련 사업계획 및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대형증권사들이 앞다퉈 PI사업을 확대해 가는 이유는 자통법 이후 발생할 다양한 금융환경변화에 대처함과 동시에 신규 수익원을 창출해 수익구조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증권사의 이러한 움직임은 금융기관간 경쟁격화로 브로커리지 및 단순 IB 중개업무의 레드오션 탈피화”라며 “중장기 PI사업을 통해 투자원본 가치상승 수익과 이자, 배당 등의 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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