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환 콰라소프트(QARAsoft) 대표 인터뷰

변창환 콰라소프트 대표 (사진=콰라소프트)
변창환 콰라소프트 대표 (사진=콰라소프트)

“금융투자의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산규모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동등한 투자기회가 제공돼야 합니다. 고액자산가에게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에서 벗어나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해당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금융 혁신이자 기술력의 핵심입니다.”

변창환 콰라소프트 대표<사진>는 투자금융 부문이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동일 선상에서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 초기 단계부터 자산규모에 따른 차등이 생긴다면 금융 격차가 심화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이유에서다.

“창업 전 삼성자산운용 퀀트팀 펀드매니저로 9년여간 재직하며 운용한 자산만 해도 1조4000억원 규모에 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고액자산가들에게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를 개인투자자들도 누릴 수 있다면 금융투자가 더욱 활성화되리라 생각한 것이 콰라소프트의 시작이자 주된 사업 방향이 됐습니다.”

지난 2월 출시한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 애플리케이션 ‘오월’에는 이 같은 경영 방향성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오월’은 예탁 방식으로 운영되는 전통 증권사 서비스와 달리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에 신탁 방식을 적용했다. 통상적으로 고액자산가의 전유물이었던 신탁 서비스를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한 셈이다.

사업은 지난 2020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된 후 특례를 부여받으며 본격화됐다. 금융위는 투자자와 콰라소프트가 각각 신탁업자인 미래에셋증권과 특정금전신탁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매매 결과는 개별 투자자의 신탁재산에 귀속되도록 했다.

신탁 방식의 가장 큰 강점은 수탁자인 신탁회사 안에서 소수점 처리 기능과 환전이 가능해 지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예탁방식의 경우 증권사의 자기재산을 합산해 한 번에 환전하는 방식이 불가능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소액 투자금을 각각 환전해야 하기 때문에 수수료 절감이 어렵다.

특히 콰라소프트만의 특허 기술인 ‘유동성 조정 및 분배 방법(특허번호 제 10-1639765호)’과 ‘컴퓨터에 의해 실행되는 외화 환전 방법(특허번호 제 10-2358120)’를 활용할 경우 효과는 배가 된다. 특허의 주된 내용은 신탁재산을 합산해 필요한 만큼만 환전을 이행하는 것으로 일명 공동구매 방식의 환전을 통해 지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에 ‘오월’은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을 자랑한다. 현재 오월의 거래 및 환전 통합 수수료는 0.05%로 일반 증권사의 1% 내외 수수료율과 비교하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다. 신탁 방식의 운영인만큼 별도 발생하는 신탁보수를 합산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게 변 대표의 설명이다.

아울러 운용 내역의 공개가 가능한 신탁 방식만의 강점을 활용해 ‘상위 5% 포트폴리오 따라하기’ 서비스를 론칭하고 개인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리밸런싱 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A3C 강화 학습을 마친 AI 기술로 매수·매매 타이밍을 제공하는 테넷, CNN, RNN 딥러닝 기술로 과거 30년 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주가를 예측하는 마켓드리머 등도 적용해 전문성도 높였다.

그간 접근이 어려웠던 양질의 투자 정보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건강한 투자 문화와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게 변 대표의 경영 철학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정보의 부재로 단기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있습니다. 여기에 잦은 거래량만큼의 수수료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액자산가에 비해 비용적인 혜택은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요. 이들에게도 다양한 투자기회가 제공된다면 장기적인 가치 투자 확산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대한금융신문 유수정 기자 crystal@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